"중진소설가 3人 장편소설 출간"중진소설가 崔一男 洪盛原 李淸俊씨가 나란히 현대사의 지식인 초상이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崔一男씨의 시작은 아름답다 (해냄 펴냄)는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담았던 체험을 바탕으로 언론의 영과 욕이 언제 어떻게 갈리는가를 더듬고 있다. 유신정권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는 이 땅의 언론과 지식인들의 초상을 사실적으로 그린이소설은 독재자와 권력 집단에 반응하는 지식인들의 다양한 행태들을 면밀하게 투시,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洪盛原씨의 장편 그러나 (문학과 지성사 펴냄)는 생애 전반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저항하는 독립지사로 살았으나 후반에는 민족을 배반하고 친일파의 길을 걸은 일제 시대의 한 지식인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홍씨는 애국자, 매국노라는 일반의 이분법을 넘어 따뜻한 시선으로 변절한 독립운동가의 고뇌와 갈등을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홍씨는 독립운동과 친일부역 사이에 논리적 접점은 발견되지 않지만 한때 열렬한 독립지사였던 인물이 후일 친일파로 변신해 민족을 배반하는 과정에는 극적사연들이 숨어 있음을 믿으며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그 친일의 동기와 사연을 찾아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李淸俊씨의 축제 (열림원 펴냄)는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어머니의 사연을 그린 자전적인 소설. 팔순노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모여든 집안 식구들과 이웃들, 지인들은 망자의 생전 음덕과 30대에 청상이 된 며느리와의 해로, 치매로인한 말년의 고통등을 회고한다. 이 소설은 정한과 아쉬움으로 얼룩지는 장례식을, 고인이 남긴 삶의 지혜를 남아있는 사람이 계승하는 뜻깊은 축제 로 파악하며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 고인의 감응이 뒤에 남은 후손에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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