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직원 공급 횡령사건

"회계감사 허점 투성이"

대구시의 수십억원 예산이 말단직원의 손에 의해 횡령되고 비리사실이 내부적으로 은폐되는등 대구시의 회계및 공직질서가 구멍투성이 인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을 경악케하고 있다.

1일 대구달서경찰서에 긴급 구속된 은종원씨(44)는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낙동강 제2수원지 관리계직원(7급)으로 있던 3년동안 대구시및 상급기관의 감사에 걸리지 않은채 43억여원의 공금을 마음대로 주물러 온 것으로 밝혀져 세도(稅盜)사건이후 또다시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일단 은씨의 단독범행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은씨가 장기간에 걸쳐 통상지급명령서를 위조, 거액을 빼내 사용한 점에 미루어 상급자나 상급단체의 묵인내지방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은씨가 횡령액 전액을 변제하는 과정에서 부족분 1억9천여만원을 관리계장.소장등에게 빌렸는데다 통상지급명령서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관리계장의 도장을 몰래 사용했다고 진술해 이에 대한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은씨는 92년부터 94년까지 조달청에 정수약품등의 대금 1백10억여원을 지급하며 53회에 걸쳐 정상지급금액에 1천여만~1억여원의 금액을 추가, 횡령한 방법을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95년4월 은씨의 비리가 밝혀지자 형사고발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횡령액 전액을 변제하는 선에서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다 지난 31일 감사원감사에 적발돼 의구심을 더해주고 있다.

감사원은 현재 낙동강 제2수원지사무소(현 매곡정수사업소)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어 얼마후면 상급자의 공모여부및 추가횡령등에 대한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은씨는 횡령한 돈을 3년여에 걸쳐 주식투자에 사용했으나 4억여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횡령액 부족분 7억여원을 빌려 변제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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