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공동개최-스포츠 강국 다시 입증

"外交的 부가효과"

한국 스포츠가 세계화를 향해 다시 한번 큰발걸음을 내디뎠다.2002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어 라이벌 일본의 콧대를 꺾고 공동개최를 따낸 한국은 결과적으로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위상이 허상 이 아니었음을 깨끗이 입증했다는 평가이다.

공동개최로 한국은 제2의 도약을 이루게 됐고 명실공히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을모두 치르게 돼 스포츠 강국 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인 1981년 9월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제8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은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일본의 나고야를 52대2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제24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온 국민은 열광했고 7년이라는 세월동안 총력을 기울여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으며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환희와 열광의 한마당 축제를 성대히 마무리했다.

국민들의 의식은 한 단계 성숙해졌고 세계인은 한국을 재평가했다.

돌이켜 보면 서울올림픽과 이번 월드컵 유치 과정은 판박이라 할 정도로 흡사한 점이 많다.

양국간 국민감정이 묘한 일본과 사투에 가까운 싸움을 벌였다는 점이 그렇고한국이 처음에는 일방적인 열세였다는 점 또한 흡사하다.

아무튼 서울올림픽 유치와 개최 성공에서 자신을 얻은 한국은 90년대 들어 스포츠와 관련된 국제대회와 국제회의 유치에 공격형 전략 을 구사하며 세계화를 향해 내달았다.

월드컵과 같은해인 2002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부산에 유치한 것을 비롯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전북 무주에, 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강원도 용평에, 제2회동아시아대회를 97년 부산에서 열기로 했다.

경기력 향상 못지 않게 스포츠 관련 각종 국제회의를 연이어 유치한 것 또한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이번 월드컵 유치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올들어서도 제6회 세계생활체육총회, 부산의 아시안게임 유치가 결정된 제14회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제29차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총회 등

국제회의가 잇따른데 이어 오는 99년에는 IOC총회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같은 스포츠 외교의 성과는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등 다른 분야에서도 코리아 를 여러단계 격상시켜 주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또한번 크게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 한국이 서울올림픽의 영광을 재현, 진정한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온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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