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행사 어떻게 치르나

"韓國우월성 부각에 치중을"모든 스포츠는 스포츠 外의 것과 융화될 때 완성도가 높다.스포츠가 건강하고 건전한 육체를 통한 외적인 人性의 함양을 추구한다면 文化와 같은 소양은 육체를 정신적 見性의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볼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경기에 모아지는 열광과 함성을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 예술에 접목시켜文化 월드컵 으로 승화시켜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더더욱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기로 된 韓國과 日本 두나라는 과연 어떤관계인가.

상대의 앞에만 서면 격렬해지는 韓.日 두나라가 관계된 이상 월드컵은 경기장시설과 편의의 차원, 또는 양국대표팀의 경기성적에만 국한될수 없는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던졌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기간은 30일에 불과하지만 2002년의 대회가 치러지기까지 韓.日 두나라는 다방면에서 무제한의 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양국의 자존심과 경쟁심리는 경기성적 보다는 2002년을 전후한 두나라의 文化.예술행사를 통해 두나라의 역사와 국민의 문화성숙도를 과시하는 과정에서 불붙을수밖에 없을 것이 자명해진다.

文化의 優越性에 대한 양국민의 자존심을 앞세운 정신적 경쟁을 상상하면 앞으로의 경쟁 열기는 쉽게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 전체가 온통 월드컵 유치경쟁 자체에 함몰된 상태에서 文化월드컵에 대한 과제와 당위성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아직 청사진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다.

다만 월드컵 유치에 이어 대회를 주관해야하는 문화체육부는 88서울올림픽의경험을 참고로 계획을 머리에 그려보며 월드컵 조직위원회 발족등을 위한 내부준비에 부산하다.

조직위내에 문화예술행사를 주관하는 문화행사 추진협의회 란 전문가 기구를구성하는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와 실무자들은 21세기들어 처음 열리는 2002년 월드컵이 △스포츠 △문화△예술의 기본요소를 갖춘 인류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는데 일단 의견을같이하고 있다.

이런 시각에는 우리문화의 세계화와 세계문화.예술과의 조화가 전제되고 있다.물론 월드컵은 경기종목과 참가국만으로 볼때 올림픽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인행사라 할수 있다.

그러나 대회기간이 올림픽의 두배(30일)에 가깝고 산만한 올림픽에 비해 축구라는 단일 경기에 쏠리는 세계인의 관심은 집중적일뿐아니라 세계적 열기도 올림픽을 훨씬 능가한다.

따라서 2002년 월드컵 문화축제는 88 올림픽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단계 승화되고 보다 집중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여론이다.

88올림픽이 東方의 隱者의 나라 인 한국을 알리기 에 치중했다면 월드컵에서는 한국 이해시키기 에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시 서울올림픽을 참고하면 문화예술행사는 올림픽 개막 1개월 전인 88년 8월17일 부터 41건의 행사에 1백3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월드컵이 韓日 양국의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된다는데 주목하며 특단의 文化감각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올림픽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도시와 부산 정도에서 개최됐다면월드컵은 서울 부산등 5大 도시는 물론, 목포 강릉 전주 포항 울산 천안 서귀포같은 지방도시에서도 개최되고, 이런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결국은 양국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숨김없이 노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단계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韓.日문화의 볼륨과 보존도에서 우리가 훨씬처진다는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중 가장 한국적인 것 을 개발, 보존하고 완성해서 소개하는 가운데 日本문화에 대한 우리문화의 차별성과 우월성을 부각시키는데치중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세계문화와의 융화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요구도 빼놓을수 없다.

34개의 월드컵 참가국과 축구경기가 열리는 지방도시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축구경기를 전후해 상호간 문화의 접목을 꾀하는 행사를 개최, 월드컵 경기의 문화적 성격을 부각시키자는 의도다.

결국 월드컵도 國力의 극대화를 위한 수단이라고 볼때 文化측면의 착안은 그수단을 보강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수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