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대통령이 15대국회의 첫 국회의장으로 金守漢의원을 지명하자 정가는 다소 놀라는 표정이다. 金대통령의 예측을 불허하는 인사스타일을 이번에도 재연했다는 반응이다.
金의원은 12대국회이후 8년간의 긴 의정공백이 있었는데다 전국구의원이란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판에는 崔炯佑의원의 의장기용설이 파다했다.
이처럼 예상을 깨고 金대통령이 金의원을 지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정가는 비슷한 세규모를 가진 여야간의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15대국회에서의장의 역할은 지대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때문에 金대통령이 믿을수 있는 사람 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金潤煥전대표의 국회의장설은 총선직후 반짝 나돌다가 그이후 민주계인사로 굳어졌다는 후문이다.
金의원은 7대신민당전국구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8, 9, 10대때 서울지역에서당선된뒤 5공과함께 정치규제에 묶였다가 12대때 신한민주당돌풍을 일으키며金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해온 민주계원로다.
특히 金의원은 민주계내에서도 보수주의자, 온건주의자로 통하는등 여야간의 대화와 타협을 중요시하는 인물이어서 돋보였을 것이란 지적이다. 월드컵한일공동개최로 어느때보다 한일간의 교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현재 한일친선협의장을 맡아 오는등 일본통이란 점도 플러스요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金의원은 대권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을 것이란 평이다. 金潤煥전대표와 崔炯佑의원을 발탁했을 경우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자의든 타의든 시종 대권얘기가 끊이질 않을 공산도 높았다. 그래서 내년초까지 대권논의를 원치않는 대통령입장에서는 관심자체의 단절이란 근본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金의원의 의장지명에는 6선이란 다선의원이란 점과 대구에서 첫정치출발을 한 대구출신이란 지역적배려도 고려됐다는 추측이다. 한편 국회의장물망에 올랐던 金潤煥전대표와 崔炯佑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지만 이들의 튀는 행동 은 해를 넘겨야만 할 것이란 관측들이다.
국회부의장으로 지명된 吳世應의원도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정계몫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金潤煥전대표계인물인 金宗鎬의원을 제쳤다. 吳의원의 발탁도 7선이란 다선이 작용했고 그리고 특정계보인물이 아닌 점도 유리했을것이란 짐작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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