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국회 본회의 첫날인 5일 화제의 중심은 최고령(75세)이라는 이유로 의장직무대행을 맡은 자민련의 金許男의원(전국구)이었다. 단독개원과 단독원구성이라는 신한국당의 强手를 여야간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않아 散會를 선포한다 는 한마디로 꺾어버린 것이었다. 내 고집은 하늘이 안다 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金의원은 당(자민련)이 마련한 의사진행 시나리오상의 산회선포는 못한다 고 버텨 한때 야당지도부를 애태우기도 했다. 본회의장에 앉아있는 金의원에게 야당지도부는 물론 신한국당의 徐淸源총무와 金德龍정무장관까지 찾아와 설득과 회유를했다. 갑자기 金의원의 주가가 치솟는 순간이었다.
본회의 개의예정시간인 오전10시를 지나 1시간35분이나 버티던 金의원은 결국 의장석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의사진행발언을 들은 뒤 신한국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및 부의장선출을 정식안건으로상정하고는 산회를 선포했다.
신한국당은 권한에도 없는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는 원인무효 라고 金의원의 의사진행에 강력반발했고 자민련은 역사에 남을 명사회자 로 추켜세웠다. 국민회의 朴相千원내총무는 국회의사당내 자민련총재실로 찾아가 金의원에게 경의 를 표했다. 金의원은 본회의에서 내가 한 말중 8할은 시나리오에 없는 것이다. 부산시의회에서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해봤지만 역시 본회의장에서많은 사람들한테 박수를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 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함북 명천태생인 金의원은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한때 교사생활을 하다 부산에 정착해 학원사업으로 일가를 이루었으며 학교부지용으로 매입해둔 땅이 택지로 지정되면서 올해 재산신고액만도2백31억원에 이르는 거부가 됐다.
金의원은 7년동안 구두를 닦지 않았다 차를 사면 10년은 탄다 는 근검절약형이나 4.11총선기간중 자민련에 특별당비 등의 명목으로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도 사투리에 부산지방의 억양이 가미된 독특한 어투를 가진 金의원은 다음 본회의 개의일자를 12일로 말했으나 속기사들이 10일로 듣고 기록해 이를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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