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5代 국회 첫 본회의장 표정

"'野기습 날치기'..'뒤바뀐'與농성"

5일 열린 15대개원국회의 첫 임시회는 의장단선출을 하지못하는 파행으로 끝났다. 여야는 야당측임시의장의 일방적인 산회에 따라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이에 반발해 여당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2시간여동안 농성을 벌이는등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했다.

◆…임시회는 의사진행발언을 둘러싼 여야총무들의 설전으로 1시간 30여분이나 지연돼 이날 오전11시 30분이 넘어서야 개의됐다. 공조체제를 구축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 양당의원연석회의를 통해 최연장자로 임시의장을 맡은 자민련 金許男의장의 의사진행을 통해 효과적으로 신한국당의 의장단선출을 막는다는 시나리오 를 수립했다. 金임시의장이 국민회의 朴相千총무에게40여분간 의사진행발언을 주는등 지연전술을 구사하는 한편 여당에도 발언기회를 준뒤 전격적으로 산회나 정회를 선포하기로 했으나 신한국당 徐淸源총무는 개원국회임시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준 관례가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는등 임시의장의 권한을 문제삼는 바람에 회의가 지연된 것이다.결국 朴총무의 발언을 15분으로 줄이고 신한국당 朴憲基의원과 민주당 趙重衍의원에게 각각 발언권을 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朴총무는 인위적으로 원내과반수를 조작한 위헌행위를 저질러놓고 국회법상 훈시규정을 지키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 고 지적했고 신한국당 朴의원은 개원은 법적의무사항이지 정쟁의 볼모사항이 아니다 며 야당측의 논리를 반박했다.

그러나 金임시의장은 의장단선출안건을 상정시킨뒤 기습적으로 여야충돌이 예상되므로 여야합의가 될 때까지 회의를 연기한다 며 산회를 선포했다.

결국 야권은 金임시의장의 적절한 역할 로 물리적충돌없이 합법적 절차 로 여권의 의장단선출과 단독개원을 저지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신한국당은 산회직후 의원총회와 고위당직자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임시의장의 산회권 이 없다며 원인무효라고 법리논쟁을 제기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못해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다. 거기다 의총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총무단의 무대책을 집중성토하는 바람에 자중지란을 연출하기도 했다. 산회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李萬燮고문은 총무단이 가만 있으라고 해서 이런 일을 당했다 며 당대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총무단의 보고가 안된다 며 徐총무를 집중공박했다. 李고문은 투표까지 가지도 못하고 산회를선포하는데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며 전략미숙을 지적하고 오늘 신한국당은 처음부터 잘못했다 며 조목조목 비판을 가했다.

이어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당지도부간에 고성이 오가는등 내분이 표출됐다. 회의시작 한시간만에 회의장문을 나선 徐총무는 총무를 간단하게 보지마.어디다대고 건방지게... 라며 고함을치는등 집중성토에 반발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신한국당은 본회의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金의장의 일방적인 산회선포를 두고 야당에 날치기당했다 고 울분을 토하며 임시의장에게는 산회선포권한이 없으므로 이번 본회의는 무효 라고 주장.

특히 일부 의원들은 총무단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데 대해서도 성토의 목소리.朴範珍총재비서실장은 金의장 직무대행에게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사회권을 주었지 의장선출을방해하는 사회권을 도대체 누가 줬냐 고 비난했고 朴鍾雄의원도 임시 의장이 도대체 저럴 수 있는거냐 고 격앙된 모습.

金映宣의원은 임시의장이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한 것은 위법이기 때문에 다시 본회의장에 들어가 출석의원중 최고령자를 임시의장으로 뽑아 의장선거를 하는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제안.

임시의장의 산회선포를 월권행위이자 무효 로 간주한 신한국당 지도부는, 의원총회에 이어 국회대표위원실에서 李洪九대표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숙의.

또 소속의원들에게 일단 의원회관등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

◆…국민회의의 朴相千총무는 본회의후 자민련 총재실로 일부러 찾아가 임시의장을 맡았던 金許男의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등 자축 분위기.

朴총무는 특히 신한국당측의 본회의 무효 주장에 대해 국회법 78조에 근거한 적법한 의사진행이라며 徐淸源총무도 임시의장의 본회의 산회 선포 에 대해 우리당의 법해석을 수긍했다 고 주장.

자민련은 金鍾泌총재 주재로 임시 의원간담회를 갖고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與野를 떠나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일 이라고 지적하며 그러나 여당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

金임시의장도 여당의 의견을 존중해 의장단 선출 의사일정을 상정했고 與野의원만한 타협을 위해 오는 12일까지 산회를 선포한 것 이라며 與野 모두 만족할 것 이라고 주장.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점식식사후 곧바로 黨3役연석회의를 가졌는데 金임시의장의 의사진행이 절묘했다고 추어올리며 본회의 진행상황을 화제로 환담.

국민회의 李海瓚정책위의장은 우리도 갈피를 못잡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의사진행을 했으니 여당은 어땠겠느냐 며 의장선출안을 상정한다고 했을때는 잠시 아찔했다 고 술회.자민련 金龍煥총장은 나도 그때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고 맞장구를 쳤고,李廷武총무는 나도긴장해서 의자에서 등을 뗐다 고 긴박했던 순간을 즐겁게 되새기는 모습.

양당 3役들은 또 의장 방도 비어있는데 그분이 쓰게 하면 어떠냐 (金龍煥총장) 아주 완벽한 솜씨였다 (韓光玉총장) 시의회에서 의장권한대행을 자주 한 실력을발휘했다 (李廷武총무)고 金임시의장을 한껏 치켜세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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