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洪九대표위원 체제가 7일로 출범 한달째를 맞는다.흔히 관리형 으로 평가받는 李洪九 대표체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은 성급한감이 없지 않다. 대표 취임이후 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만한 결정적인 기회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李洪九체제 는 與野의 대립이 개원국회 파행으로 결정적인 고비를 맞기까지는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으로 정치권은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당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의 최대 국정지표인 안정속의 개혁 을 당쪽에서 결코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짜임새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통일부총리, 총리등 행정부 경험을 살려 생활정치, 민생정치 구현에 제1의 목표를 두고 21세기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려는데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한국당은 李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민생 을 강조한 후 사흘이 멀다하고 당정회의와 정책간담회, 토론회가 열리고 있으며 본인도 가급적 이같은 모임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
최근들어 의회경험이 없는 초선의원및 낙선자들과 연쇄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나,당내 小집단의활성화 노력은 소속의원들의 다양한 이념과 가치관을 안정속의 개혁 이라는 용광로속에 녹여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李대표는 이같은 당내 다원 민주주의 를 고무해 왔다.李대표는 취임후 자신의 원만한 대인관계의 특장을 살려 차기 대권고지를 눈앞에 두고 자칫 살벌할수 있는 집권당내 인화관계를 조율하는 솜씨를 발휘했다.
4.11총선직후 大權논쟁이 가열되려는 시점에서 조용히 李會昌전선대위의장과 李漢東전국회부의장등 당중진들을 잇달아 만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뿐만 아니라 그는 姜三載총장과 徐淸源총무, 金德龍정무1장관등 각기 개성이 강한 민주계 핵심인사들과도 별 잡음없이 손발을 척척 맞춰 나가고 있다.
李대표가 정부여당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불교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요란하지 않게, 그러나꾸준하게 애를 써 온 것은 그의 정치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 준것으로 평가 받는다.그러나 李대표는 당에 들어온 뒤에도 국민적 관심사인 월드컵 유치라는 과업 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당대표로서 정치적인 평가는 지금부터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월드컵 韓日공동유치는 그의 정치적 위상을 한껏 높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李대표가 관리형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집권여당의 명실상부한대표위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이고 유력한 次期후보로 부상한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金대통령의 민자당 대표시절은 물론이고 金鍾泌 李春九 金潤煥대표시절에도 전례가 없던 7人의특보를 두고, 청와대 주례보고를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하는가 하면, 與圈 고위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차기 후보선출 시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등은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李대표가 대외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金대통령의 애정도 각별한 것이 곳곳에서 탐지되고 있지만 정치인 李洪九 에 대한 평가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수있다.
특히 이번 15대 국회개원과 당운영 과정에서 과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5일 국회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與野 대립상황에서 드러난 집권여당의 미숙한 국회운영은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게한다는 지적이 있다. 총무단의 협상에만 맡긴 결과 야당출신 임시의장의 일방적인 산회선포로 개원 첫날부터 국회가 공전되는 것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또 치밀하게 의사진행을 준비한 야당에게 기습을 당한뒤 그 책임을 놓고 당대표앞에서 핵심 당직자들이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은 것은 적전분열 의 인상까지 주고있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당내에서도 과연 李대표가 姜三載총장등 민주계 핵심인사들을 확실히 장악하고있느냐는 것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핵심 당직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대외적으로 단합을 보이고 있는 것은 李대표의 능동적인노력의 결과라기보다는 金泳三대통령이 당을 친정체제로 구축해 분란의 소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대두하고 있다.
다시 말해 姜총장을 비롯 여권 핵심들이 결정적인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청와대와 상의한다면원천적으로 대표와는 의견충돌이 발생할 소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관측인 것이다.따라서 취임 한달을 맞아 덜 정치적인 분야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온 李대표가 파행국회 마무리등앞으로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분야에서 어떤 역할과 지도력을 발휘하느냐는 것이 그의 향후 위상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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