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식량지원을 위한 남북한 비밀접촉설이 또다시 외신을 타고 흘러나와 그 사실여부에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NHK방송이 남북비밀접촉설을 거론한데 이어 불과 한달만에 또 다시 미국과 홍콩의 언론매체들이 남북한이 북경에서 對北식량지원을 위한 비밀회담을 가졌다 고보도했다.
특히 이같은 보도에 대해 美 국무부는 남북한 사이의 대화와 접촉을 환영한다 는 논평을 내놓았을 뿐 우리정부 당국에서도 부인성명을 발표하지 않아 사실여부에대한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이같은 일련의 보도에 대해 일단 통일원과 외무부등 관계당국은 남북한간 비밀접촉은 없다 는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柳明桓외무부 미주국장은 지난달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洪之璿북한실장이 북경을 방문한 것이 우회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 아니냐 며 모르는 일 임을 강조했다.통일원 관계자도 지난해 쌀지원과정에서 비공식채널이 갖는 위험성을 충분히 경험한 만큼 우리측이 앞장서서 비밀접촉을 추진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그러나 이같은 당국의 부인에 대해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신빙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이는 무엇보다 현상황에서 비밀접촉이 진행중이라 하더라도 핵심권부의 몇몇인사를 제외하고는관련정보에 접근할 수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관측통들은 지난 3월 북한의 全琴哲대외경제협력추진위 고문이 지난해 북경접촉의 상대였던李錫采정보통신부장관에게 팩스를 보내 북경접촉을 갖자 고 제의해왔을 때 우리측이 이를 완전거절하지 않고 수정제의 방식으로 여운을 남겼음을 곱씹어봐야 한다고 말했다.비밀접촉설을 부인하는 통일원 관계자도 다만 국제회의나 모임을 계기로 한 남북한간 접촉은 그장소가 북경이건 도쿄건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고 반문, 그 가능성을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만일 비밀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 우리측 대표로는 권력핵심과 매우 친밀한 인사일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盧泰愚대통령시절을 상기하면 주요 정치권 인물일 수도 있으나 오히려 북한과 오랜기간 緣을 가져온 주요 경제계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난을 감안했을 때 실물경제에 밝은 인사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설명하면서 제반 남북한 현안을 협의하는 게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비밀접촉이 있었다면 남북경제 협력을 지렛대로 해서 한반도 4자회담을 포함한 전반적인남북관계개선 문제가 주요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측 수석대표로는 정치.경제적 현안에 두루 밝은 全고문이 다시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북경협상을 통해 15만t의 쌀을 선물 로 얻어낸 全고문의 전력이북한내에서도 평가받고 있다는 것.
여하튼 남북비밀접촉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북한상황에 대한 확고한 정책적 판단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공조체제등 주요 변수를 충분히 고려, 신중하면서도 신축적인 협상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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