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경색정국 대응전략

"시간끌기-共助강화"

15대국회의 院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신한국당은 8일에도 단독개원을 계속 시도했으나 야권은 공조체제를 공고히하면서 저지투쟁에 나서는등 정국의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여야가 대화에 나서고있는 기미도 보이지않고 대화분위기도 조성돼있지않다. 여권은 의장단선출을 시도하면서 야권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연출, 파행국회에 대한 비난여론을 뒤집어 씌워 야권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장기전채비를 갖추고있다. 여당의 이런 움직임은 정국파행이장기화되는 데 대한 부담을 안고 있어 신경을 쓰고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8일 오전 3차의원연석회의를 열어 신한국당의 단독개원저지방침을재차 확인했다. 양당은 민주당이 신한국당의 단독개원방침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야권공조대열에 동참하고 나선데 대해서도 반색을 하고있다.

야권은 신한국당이 1백51석의 의석으로는 절대로 단독개원에 성공하지못한다는 자신감으로 저지투쟁에 나서고있다. 그렇다고 야권의 입장이 느긋한 것만은 아니다. 金許男임시의장이 산회를 선언한 12일까지 극한대치가 계속될 경우 야권에도 적잖은 부담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임시의장카드 도 효용성이 떨어지고 실력저지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야권이 현상황을 주도적으로 타개해나갈 만한 입장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초강수로 나서는것은 더이상 양보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야권의 강공 이면에는 여권을 향한 대화제의가 담겨져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부터 야권의 주요당직자들은 대화를 할수 밖에 없을 것 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자민련 李廷武총무는 여권인사들과 본회의장등에서 개별적으로 만나보니 의외로 강성이더라. 그러나 신한국당이 오늘은 밀어붙이겠지만 주말쯤 연락이 오지않겠느냐 며 물밑협상재개쪽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자민련 安澤秀대변인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과 아량을 가지고 민의를겸허하게 수용해 야권과의 성실한 대화에 응하라 며 여야협상을 촉구했다.

물론 야권은 여야협상을 통해서 대치정국을 풀겠다면서도 확실한 戰果 를 얻어내지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동시에 안고있다. 97년대선가도를 염두에 두고 손을 맞잡은 金大中 金鍾泌양당총재는 이번에 선거법과 정치자금법개정등과 검찰과 경찰의 중립성확보방안확보를 최소한의 목표로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있다.

내주부터 야권은 대여강력투쟁의지를 더 높이겠지만 여야간 대화를 통한 정국해법에 적잖은 신경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徐明秀기자

여권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지난 5일 야당의 金許男카드로 허를 찔린 신한국당은 7일과 8일에도잇달아 고위당직자회의등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못하고 있다. 단지 법에 정해져있는 개원국회가 야당측의 저지로 무산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잠정적으로 지구전 을 택해놓고 있다.

李洪九대표는 야권은 5일의 상황을 전술적 승리라고 보는데 이는 환상과 환영에 불과한 것 이라며 전투에서는 졌는지 모르지만 전쟁에서는 이긴것 이라며 야당측의 태도를 맹공했다. 李대표는또 오늘 안되면 내일하고 내일 안되면 모레하는 식으로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다 며 여권의 입장을 천명했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원구성을 하되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인 충돌은 없이 지구전으로 임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姜三載총장도 앞으로 여론의 추이를 보고 정치를 해나가겠다 며 이같은 입장을 뒷바침했다. 그러나 여권은 지구전을 각오하고 시도한 7일의 국회가 야당측의 제지로 개회조차 못했고 8일이후의 국회에 큰 기대를 걸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지 시위성 등원을 통해 야당의 명분과입지를 좁혀 나가자는게 여권의 한결같은 입장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명분상으로 밀릴것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언론에서도 야당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잡힐 것 이라며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여권내에서도 이같은 강경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야간의 극한대립으로 국회가 공전돼 봐야 양쪽 모두 득될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여권핵심의 강경입장에 맞서 드러내놓고 이같은 주장을 펴지는 못하지만 야권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어 극적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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