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영부인은 누가 될 것인가. 러시아에서 영부인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미 러시아 국민들이 영부인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야하고 칭찬과 비난에 초연해야 한다는 등의 엄격한조건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편보다 더 똑똑하게 보이면 안되며 남편과 떨어진 독자적인모습을 보여서도 안되는 등 동양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레닌의 부인 나제주다 여사는 레닌 주위에서 그를 도와주었으며 학교를 세워 문맹퇴치를 하는 등 국민교육에 큰 공헌을 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스탈린의 부인 나탈리야 여사는 오히려 스탈린을 험담하고 다녀 스탈린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 그후 최초로 공식석상에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나타난때는 흐루시초프때였다. 당시 이는 미국인들에게 공산주의자들도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최근에 들어와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영부인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고르바초프의 라이사 여사였다. 그녀는 항상 웃음을 띠며 공식석상에서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아 영부인으로서 나무랄데가없다고 서방세계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남편 고르바초프보다 똑똑해 보인다는 이유로 인기를 잃었다.
반면 현재 선거를 앞두고 신문 방송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옐친의 나이나 여사는 러시아국민들에게 국민에 대한 사랑은 물론 가정적이고 남편에 대해 희생적이라는 점에서 큰 호감을사고 있다. 이 점은 옐친의 지지도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산당 당수 주가노프의 경우 그의 가족사진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그의 부인의 면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인들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 활개 를 치는 것은 현재 러시아 상황에서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대선후보들의 부인들은 소극적이고 간접적으로 자신이 홍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지리노프스키의 경우 부인을 통한 선거운동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자신과 아내에 대한 콩트책자를 발행하는 등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는 아직까지 대부분 정치지도자의 부인 자신들이 여론형성은 물론 정치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나 점차 의식은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이다.〈모스크바.朴鍾權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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