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규사업자 선정 의미.전망

"정보통신 서비스 大戰 신호탄"

개인휴대용통신(PCS)등 7개 분야의 신규통신사업을 둘러싸고 1년가까이 재계를 후끈 달게 만들었던 통신大戰 의 막이 내렸다.

통신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번 대규모 경쟁에 뛰어든 업체는 53개컨소시엄에 무려 1만7천여개에 달하고 있다.

어지간한 기업들이 너나 할 것없이 뛰어든 이유는 정보통신사업을 미래의 성장산업 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 이번에 탈락하면 21세기 기업경쟁에서 한걸음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만큼 심사과정을 전후해 경쟁과열로 상대방 흠집내기등혼탁한 양상이 초래되기도 했다.

사업권을 따낸 쪽과 탈락 진영간에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결국 심사결과가 발표된 상황에서 이번신규통신 사업자선정이 갖는 의미를 짚어보면 일반 국민에게는 무엇보다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할수 있다.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선보이게 됐고 기존 서비스의 경우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에 사업이 허가된 분야는 PCS를 비롯해 주파수공용통신(TRS), 발신전용휴대전화(CT-2), 국제전화, 전기통신회선임대, 무선데이터통신, 무선호출등 7개.

우선 PCS사업을 보자. 별들의 전쟁 으로 불릴 정도로 대재벌들이 격돌해 치열한 한판 승부를벌였던 PCS는 기존 이동전화가 발전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이동전화시장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양분하고 있으나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3개 사업자가 추가돼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양질의 저렴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된 셈이다. PCS는 오는 98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나 2000년 이후에는 플림스(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위성망을 이용해 장소를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음성은 물론 그래픽, 데이터, 영상까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통신이 가능해진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따라서 미래상으로 상상할 수 있던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컴이 양분해온 국제전화와 전기통신임대회선을 비롯, 무선호출사업도 3者내지 그이상의 경쟁구도로 확대됨으로써 요금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PCS외에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는 TRS, 무선데이터통신, CT-2등의 분야.

TRS는 물류와 애프터서비스, 건설분야에 이용됨으로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화선이 없어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통신은 보험판매를 비롯해 언론사취재활동의 효율을 높여주게 돼 TRS와 함께 산업통신 으로 불리운다.

간편하고 값싼 準이동통신으로 직장인이나 가정주부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무선통신 인CT-2도 사업자 선정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사실 국내 통신시장은 그동안 독점내지는 2개 업체가 군림하는 복점체제로 소비자들은 요금과 서비스의 質에서 불만이 있어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앞으로 기존 통신사업체의 무사안일 한 태도는 더이상 발붙일 곳을 찾을 수 없게된 것이다.

사실 정부가 이번에 신규통신사업을 무더기로 허가한 것도 WTO의 기본통신개방협상 결과에 따라 98년 국내 통신시장을 완전개방하기에 앞서 경쟁체제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자는데 근본 취지가 있다.

그러나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인.허가사업으로 이권사업 인 만큼 업체들의이해관계가 첨예화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탈락한 업체로부터의 반발도 당연한 일.정부는 이를 의식해 지난 5일 탈락업체 반발 무마를 의식한 후속 통신사업계획을 서둘러 발표하는 한편 10일 사업자 선정발표와 함께 탈락한 장비제조업체와 중소기업에 대한 위로 목적의 몇가지 조치 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보통신산업의 변화템포는 숨막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선정업체와 탈락업체간의 희비가 교차될 여유도 없을 정도로 선정업체는 새 컨소시엄출범을 위한 준비로, 탈락업체는또 후속사업 확보를 위해 바삐 뛰어야할 판이다.

정부로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정보통신 인력양성등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대비책마련을 서둘러야할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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