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하면 으레 대구를 연상하게 된다. 미리 찾아온 더위가 벌써 전국최고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더위에 지쳐버리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선천성 나태병도있다.
옛날 한 게으름뱅이가 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길을 가고 있었다. 얼마를 걸었는지 뱃속이 출출하게 시장기가 오기 시작했다. 괴나리 봇짐속에는 집을 나설때 늙으신 어머니가 배가 고프면 먹으라고 떡을 넣어 주었지만 게으름뱅이는 음식 꺼내기가 귀찮아 배고픈 것을 참고 걸었다. 마침맞은 편에서 한사람이 입을 쩍 벌리고 다가 오고 있었다. 게으름뱅이는 배가 고파 입을 벌리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갓 쓴 사람에게 배가 몹시 고픈 모양이구려. 봇짐속에 떡이 있으니 꺼내어 주시오. 허기를 면하도록 떡을 좀 주겠소 라고 했더니 그 사람은 손으로 갓끈을 가리키기만했다.
게으름뱅이는 갓쓴 사람이 말귀를 못 알아 들은 줄 알고 큰 소리로 다시 떡을 꺼내달라고 했더니갓 쓴 사람이 화를 벌컥 내며 여보슈, 나는 갓끈이 느슨해져 갓이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도 갓끈을 다시 동여매기 싫어 입을 벌리고 간다우 하며 지나가 버렸다.
게으름뱅이 챔피언 선발대회가 있다면 틀림없이 두 사람이 금.은메달을 차지할 사람들이긴 하지만 현대사회에도 이런 비슷한 게으름뱅이들을 볼 경우가 있다.
자가용차를 타고 가는 사람중에 담배꽁초를 차창밖으로 던져 버리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또 시가지나 공원 같은 곳에 쓰레기통이 넘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데도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차안에 손 닿는 곳에 재떨이가 있는데도 그 재떨이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통이 가까이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현대인과, 괴나리봇짐속에 든 떡 꺼내기 귀찮아 배고픔을 참고 길을 가는 나그네나 갓끈 고쳐 매기 싫어 입벌리고 가는 옛 게으르뱅이와 무엇이 다를까….〈KBS 대구방송총국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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