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대통령이 정국과 관련한 발언을 않고 있다.국회개원을 둘러싸고 여야간 대치정국이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金대통령은 현 정국에대해 아무런 언급없이 침묵으로 일관, 정가주변에서 갖가지 억측과 함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최근 金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관계자들의 노력을 치하하면서 최고의 대회가 되도록 합심해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기회있을때마다 관계자들에게 당부하는 것을 비롯해 총리.부총리.감사원장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받는것 이외에는 별다른 정치적 일정없이 지극히 조용하게 국정을 수행하고 있는것 같다.
파행국회가 일주일째 접어든 12일에도 잇단 가스누출과 관련 안전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책을 논의했을뿐이라는 후문이다. 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석상에서도 훨씬 말수가 줄었다는 얘기고 정작 정국과 관련해서는 가타부타 아무런 언급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청와대 주변에서는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저마다 말을 자제하며 정국과 관련해 입조심하는 모습들이다.
오랜 야당생활을 해온 金대통령으로서는 對與 투쟁논리나 결사항거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그리고 협상을 통해 화합을 이끌어내는 정치적 셈본또한 손바닥 들여다보듯 밝은 金대통령이다.
외견상으로는 합리적인 원칙주의자 로 불리는 李洪九대표에 정국운영의 전권을 위임, 파행국회의 빌미가 된 당선자영입서부터 청와대는 직접적으로 개입 않는다는 모양새를 애써 견지하려는것같다.
그러나 현재의 힘겨루기 대치정국에 金대통령의 의중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정할 수없다. 여권내에서 국회문제에 대해 소속의원들간에 청와대 결재 받아오라 는 얘기가 공공연하게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與野총무들이 지난 10일 모처럼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파행국회를 정상화할 절충점을 찾는데 실패, 예상된양 헛바퀴를 돌고 만것도 따지고보면 국회개원을 둘러싼 여야간 샅바싸움이 처음부터3金 의 기세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는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즉 일시적으로 여론의 매를 맞더라도 대선구도로 이어지는 향후정국의 주도권을 쥐기위해서라도이른바 확실하게 틀 을 잡아두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게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그러나 한.약분쟁과 물가 불안, 국제수지 적자, 도시가스 누출등 민생문제에다 벌써부터 일부에서제기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을 비롯한 새 통신사업자 선정에 대한 의혹등 따져보아야 하고고쳐나가야할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실정에서 정치권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갈수록 따가워지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오래 끌수록 與野정치인 뿐만 아니라 金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책임을 돌리고 언제까지나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與野 대치정국과 관련해 11일 법으로 못박은 국회개원 자체를 이슈화하려는 야권의 행위는 절대명분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 이라고 지적, 어떤 구실로도 대다수 국민들의 비판을 면치 못할것 이라고 국회파행의 책임을 야권쪽에 넘겼다.이 관계자는 또 모든게 달라졌지만 정치만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것 같다. 3金 이란 용어만 보이지 않을뿐 20년전 신문과 요즘 신문이 뭐가 다르냐 고 반문하며 수십년동안관행인 議長지명 까지 새삼 문제화하며 양비론(兩非論)으로 지금의 정치상황을 보도할게 아니다라고 언론측에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국회상황을 보는 청와대 기류의 한 가닥이다.그러나 정가에서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與野지도부의 열린 자세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대치정국과 관련, 지금껏 與野 모두가 강경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노선과 입장을 결정하는 당지휘권이 협상에 나서는 실무선이 아니고 여전히 한곳에 모아져 있음을 그대로 반증하고있다는 풀이다.
金대통령의 침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국정에 우선 책임을 져야하는 여당의 총재로서 金대통령이 국민들의 불신만 커져가는파행국회를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것이라는 명제앞에서 제시할 정국타개 해법 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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