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본회의 파행연출 與野

"고함...몸싸움...공전"

1주일여 공전을 거듭한 끝에 12일 열리는 임시회 2차본회의는 의장단선출을 둘러싼 여야의 팽팽한 실력대결,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전술싸움 그 자체다. 여야 본회의 전술싸움의화두는 어떻게 하면 여론의 따가운 화살끝을 상대편으로 돌리느냐는 것이다.

신한국당으로서는 대외적으로는 의장단선출은 협상대상이 법적인 강제사항 이라고 못박으면서도실제로는 어떻게 하면 모양좋게 실력저지 당하면서 오히려 야당전술의 법절차상 문제점을 끄집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반면 사실상 본회의진행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야당은 법적인 문제소지를 피하며 효과적으로 의장단구성을 저지할 묘안을 찾고 있다. 의장단선출이 기립표결이 아닌 무기명투표에 의한 선출인만큼 1백% 저지가 가능하다는 인식하에 몇가지 상황시나리오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무난한 것인지를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서 변수는 金許男의장직무대행의 심중이다.

12일 국회본회의는 金의장직대가 개의를 선포하고 간단한 인사말을 한뒤 여야에서 소속의원을 내세워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순서까지는 확정적이다.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가능한 경우를 상정해 대응책을 만들었을 뿐 확정된 것은 없다. 현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 하겠다.신한국당은 12일 본회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상 행위를 3가지로 보고 있다. 金許男의장직대가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하거나 여야협상을 주문하며 정회선포, 또는 표결진행이 그 3가지다.첫번째 산회의 경우, 지난 5일의 본회의처럼 대책없이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산회를 기정사실화하는 愚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이 경우에는 산회가 불법적임을 강력히 주장하고본회의장을 지키며 다음 연장자인 金命潤의원을 의장직대로 내세워 의장단선출을 강행한다.본회의가 정회될 때에는 의장직대의 결정을 존중하여 이에 따르겠지만 정회가 자정을 넘기면 자동유회되므로 본회의를 조속히 속개할 것을 강력히 건의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金의장직대가 투표를 진행할 경우에는 투표에 임하면서 야당의 실력저지에 논리적으로 맞서는 외에 일체의 물리적인 행동을 삼간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일단은 산회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회방법을 배제할 경우 남는 것은 정회를 거친 유회와 표결강행의 두가지다. 야당의 입장에서는 정회를 거친유회가 법절차상의 시비를 막을 수 있어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꼽고 있지만 金의장직대가 변수다.

金의장직대는 지난 5일 본회의에서 12일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하도록 한다 고 못박은 바 있는 만큼 나름대로 법대로 인 金의장직대가 투표를 진행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민련 李廷武원내총무는 이같은 金의장직대의 스타일을 감안 우리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렇게해주십사하고 건의는 하겠지만 지난번처럼 시나리오를 만들어 전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두 야당은 11일부터 저지조를 다소 개편해 의장석봉쇄조를 보강했다. 국민회의 權魯甲지도위부의장과 南宮鎭수석부총무를 의장석조장과 부조장으로 바꾸고 韓和甲 朴光泰 韓英愛의원 등을보강했으며 자민련에서도 李元範수석부총무와 朴鍾根 安澤秀의원을 투입했다. 강력한 실력저지를염두에 둔 것이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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