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첸 평화과정 불투명

[그로즈니.모스크바] 러시아측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귀환하던 체첸 반군 협상단과 국제중재자들이 11일 폭탄 테러를 당하고 親러시아 괴뢰정부인 체첸 정부가 평화 협정에 반대하고 나서 체첸 평화 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반군 협상단 호송 차량 60여대가 이날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서쪽으로 30㎞떨어진 다비덴코 외곽의 러시아軍 검문소를 통과한지 수분만에 3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7명이 부상했다고 체첸 반군 대변인이 밝혔다. 부상자중에는 러시아軍호송 병사 1명이 포함돼 있으며 2명의 부상자는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블라디 우두고프 체첸 반군 사령관은 이번 폭탄 테러가 親러 체첸 정부 소행이라고 비난하고체첸 괴뢰정부는 평화를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두고프 사령관은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다 고 강조하고 만약 러시아가 평화를 원치 않고 있는 현 체첸 정부에 의존한다면 이같은 공격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軍이 오는 8월말까지 체첸에서 철수하고 체첸 반군이 무장해제를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평화의정서에 서명한지 하루만에 발생한 이날 사건은 평화협정 이행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있다.

특히 이번 러시아-체첸 평화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체첸 괴뢰정부는 공공연히 이번 평화 협정이체첸 반군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표명, 평화 협정 자체가 무산될 지도 모른다는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쿠 자브가예프 체첸 정부 수반은 평화 회담 중재자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팀 굴디만 대표가 평화 협상 과정에서 월권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굴디만 대표에 대해 체첸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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