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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동시.동화집 발간 화제

문학의 해 를 맞아 예년이면 뜸하던 6월에 지역 출신 시인인 황병목 김연대 김학섭씨등이 시집을, 노원호 배익천씨등 아동문학가들이 각각 동시집과 동화집을 발간해 초여름 지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예림당 출판사의 특선 동시집 시리즈 1번으로 나온 노원호씨의 동시집 바다를 담은 일기장 은노씨의 대표작 가을을 위하여 , 청개구리의 생각 등 56편을 담았다. 경북 청도 출신인 노씨는7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 동시집 바다에 피는 꽃 , 고향 그 고향에 , 내가슴에 초인종 하나 있다면 등을 냈다.

배익천씨의 동화집 므므와 재재 (책만드는 집 펴냄)는 풀무치와 병정개미 , 노랑 민들레의 슬픔 등 23편의 동화를 실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며 작은 꿈들을 소중히가꿔나가는 평범한 삶의 진실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경북 영양 출신인 배씨는 빛이 쌓이는 마을 , 꽃도깨비의 옛날 이야기 등 다수의 동화집을 냈다.

황병목씨의 첫 시집 임시공휴일 (사람 펴냄)은 대구 지역에서는 드물게 노동자의 삶을 그린 민중문학 계열의 시들을 담고 있다. 열악한 노동 현실에 대한 자연발생적 수준의 소박한 시부터 노동자 계급의 당파성 구현이라는 노동문학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시들을 선보이고 있는 이 시집은 열악한 노동 현실과 그에 맞서는 한 젊은 노동자의 노동해방 의지를 절실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시 신혼일기 , 아내를 생각하며 , 해고 이후의 첫 월급 등은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그리고 있으며 하얀 배꽃이 다 지려 합니다 는 투명한 서정성과 노동 현실을 절묘하게 결합하고 있다. 이시집은 경북 울진 오지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구 변두리로 편입된 시인 자신의 생생한 자기보고서이면서 80년대 노동자의 보편적인 사유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92년 실천문학 으로등단한 황씨는 현재 두성기계에 근무하고 있다.

김연대씨의 두번째 시집 꿈의 해후 (대일 펴냄)는 첫 시집 꿈의 가출 에서 보여준 자성과 자책등 순수성에의 고집을 한 단계 뛰어넘어 자아와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그의 시는 때로 세속적현실에 대한 분노등으로 풍자의 모습을 띠기도 하나 대체로 불교적 세계관에 의한 내면 정화나달관에의 수행심을 보이고 있다. 무아의 경지를 실현하려는 의지는 도솔천 산책 , 선암사 緣연작등의 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씨는 93년 예술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김학섭씨의 첫 시집 노귀재 (중문 펴냄)는 인생 관조나 삶의 무상, 삶의 현장, 고향과 산사등 자연서정, 도시문명을 읊은 시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룬 70여편의 시를 담고 있다. 시인 서지월씨는 남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적인 것도 놓치지 않고 시로 빚어내는 진지한 삶의 태도가돋보인다 고 평했다. 청송 출신인 김씨는 글샘동인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구 계성고 교사로재직하고 있다. 〈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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