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베드 大選 첫째변수로 부상

"초반 15%%지지율 3위 '이변'"

16일 실시된 제 2대 러시아연방대통령선거에서 알렉산드르 레베드 퇴역장성(46)이 당초 예상을깨고 확고한 3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있다.

선거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내외의 지지율을 나타내 자유주의 개혁가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극우민족주의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와 함께 3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됐던 레베드가 초반개표결과 15%%내외의 지지를 얻어 이변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레베드 장군은 오는 7월초 실시될 결선투표에서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 겐나디 주가노프공산당수 간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 로 등장하게 됐다.이렇게 옐친-주가노프의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15%%의 지지를 받은 레베드의 표가 어느 한쪽에얹혀진다면 다른 제3자의 지원과는 관계없이 승자는 판가름나게돼있다.

이때문에 레베드의 향방을 점치는 일은 바로 대권의 소재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없다.

아직까지 레베드장군이 어느진영과 연합할 것인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나 개표직후에 가진기자회견에서 그는 옐친과 손을 잡을 것 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는 옐친이 제휴를 제의했다는 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런 제의를 받은 바 없다 고 부인하면서도 나는 내일부터 범죄자를 퇴치하고 軍을 개혁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그런일을 할 수 있는 권한 이라고 밝힘으로써 옐친으로부터 국방장관이나 내무장관의 직책을 제의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러시아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의 자질, 즉 강력한 리더십 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는 레베드는 사실 옐친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있다.

그는 정예 툴스크공수사단장 시절인 91년 8월 공산당 보수파의 친위쿠데타가 발생하자 의사당을사수하던 옐친을 공격하라는 야조프 원수의 명령에 불복, 쿠데타를 불발로 그치게 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그는 軍수뇌부의 견제로 몰다비아주둔 14軍사령관으로 쫓겨났으며 이때부터 軍수뇌부의 부패와 정부의 실정을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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