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렉산드르 레베드

"대권 종착점 결정할 킹 메이커로 부상"

알렉산드르 레베드 퇴역장성(46)이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과 겐다니 주가노프 공산당수간의 대결로 압축된 제2대 러시아연방대통령선거에서 대권의 종착점을 결정할 킹 메이커로 일약 부상했다.

강인하고 솔직담백한 성품 때문에 러시아 일반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호감을 사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레베드 장군은 스스로를 원칙에 충실한 군인 이라고 자부하고 있다.그는 지난 93년 12월 25일 러시아에서 원칙에 충실한 유일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술을 끊겠다고 선언한뒤 이를 지켜왔다는 일화를 남길 정도로 소신에 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현역시절 군단장의 신분으로 직접 공중낙하에 참가했을 정도로 행동적인 레베드는 지금도 하루도빠지지 않고 조깅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으며 스키에도 조예가 있을 뿐더러 프로선수에 버금갈정도로 권투에 열중하고 있는 체육인이기도 하다.

러시아남부 로스토프 지방의 노보체르카스크市 출신인 그는 이번 대선유세과정에서 공산당 집권시의 유혈사태와 탄압 등을 언급하면서 과거로 후퇴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러시아는 전진해야만 한다 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73년 아르마비르스코예 군사아카데미 공수학교를 졸업한뒤 軍에 입문한 레베드는 80년대에는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 휘하에서 아프간 전투에 참전했으며 91년 8월 공산보수파의 쿠데타사건때는 야조프원수의 명령에 불복한채 당시 공수사령관인 그라초프의 지시를 받아 정예 툴스크공수사단을 이끌고 옐친진영을 보호했다.

그라초프 국방장관이 지난해 봄 그를 또다시 한직으로 발령내는 견제조치를 취하자 레베드는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한뒤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그라초프와 레베드의 세력다툼을 지켜보던 옐친은 그의 사표를 한동안 수리하지 않고 망설이다가 결국 그라초프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정계에 입문한 레베드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 러시아공동체회의 를 이끌고 출사표를 던졌으나 자신만 홀로 당선되는 참패를 경험했다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민족주의성향의 유권자를 끌어들여 권토중래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