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공단 조성을 둘러 싼 지루한 논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결론은 유보상태이다. 며칠전구미국가공단 4차단지 1백94만평의 조성이 허가된 터여서 낙동강 상류지역 공단조성 반대는 설자리를 잃고 말았으니 위천공단 역시 이제 결말에 이를 시점에 와 있는 것은 분명하다.그런데 최근 매스컴을 오르내리는 얘기는 이른바 위천공단의 조건부 허가설인 바, 그 내용은 이러하다. 즉 공단규모 3백만평은 너무 크니 2백만평 정도로 줄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인즉 계획면적내에 농업진흥지역이 1백여만평 존재하는데다가 폐수처리시설을 위한 1천7백억원의 재원조달이쉽지 않고 더구나 조성이후의 원활한 분양도 문제될 것이라는 점 등이다. 언뜻 보기엔 그럴듯한이유인 듯하나 이미 합리적 판단력을 상당부분 상실한 중앙정부로서는 대구쪽에도 손을 들어 주고, 부산.경남쪽도 달래기 위한 명분 축적용 내지 면피용 고육지책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왜냐하면 전국 최하위 일인당 소득 등 취약한 경제력의 2백50만 도시 대구광역시의 애타는 희망을뿌리치기에는 마땅한 반대이유를 찾을 수도 없거니와 부산쪽의 완강한 반대도 어느 정도 누그러뜨려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하류지역에서 상류지역의 공단조성을 무조건 반대하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를 반문해 보면 대답은 자명해진다. 일례로 유럽 6개국을 관통하며 흐르는 라인강 연안에는 곳곳에 공단이 산재해 있고, 최상류 지역 스위스 바젤에도 무수한 화학공장이 들어서 있지만 하류지역인 네덜란드에서 공장을 폐쇄하라는 등의 얘기를 들어 본 바가 없다. 도리어 네덜란드는 중.상류 공단의 물류기지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다.
그러면 인구 2백50만의 대구가 오늘날의 산업사회에서 제조업을 배제하고 도대체 무엇으로 도시인구를 부양해 나간다는 말인가. 흔히 말하는 고급 서비스산업 역시 일정한 제조업의 기반위에 형성되는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수질보전, 환경오염의 방지는 공단의 입지문제라고 하기 보다는 관련지역이 공동협의, 공동감시를 통해서 강(江) 자체를 공동의 관심사항으로 부각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면, 이제 중앙및지방정부, 기업, 주민 등의 노력여하에 문제의 핵심이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면 위천공단을 2백만평으로 축소시키고자 하는 논리는 과연 타당한 것인가. 공단조성시 순수공장부지는 전체 면적의 60%%정도이니 2백만평이면 겨우 1백20만평의 공장부지가 나온다는 결론이다. 현재 대구의 경우 구미국가공단(3차까지 5백80만평)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4백80여만평의공장부지밖에 없어서 전체공장의 70%%정도인 5천여개가 도시 곳곳에 산재하여 오염관리가 극히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가급적 공동관리하여 수질오염을 줄이자는데 위천공단조성의 큰 뜻이 있기에 2백만평은 어림도 없는 작은 면적이며 기존 시내공단 역시 점차 타용도로 바꿀 예정이어서더욱 용지난이 심각해질 형편이다. 또한 막대한 경비가 투여될 폐수처리시설의 활용에도 2백만평은 경제성이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농업진흥지역의 경우 계획지역은 상습 침수지및 늪 등으로 구성되어 농토로서는 극히 부적당하여 달성군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공단조성 등을 희망한 바 있다. 더구나이 지역 인근이 공단으로 조성되면 농업진흥지역이 온전히 보전된다는 가능성은 전무하고 도리어투기지역화하여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이 지역에는 배수장시설도 불비한상시 문제지역이어서 해법은 주위 구릉지를 깎아 저지를 메우면 이상적 공업용지가 될 전망이다.이는 바로 토지이용의 효율화, 지역경제의 회생, 낙동강 수질개선 등의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할수 있는 방안일 뿐더러 대도시의 농업진흥지역 고수는 재고되어 마땅한 사안으로 사료되고 있다.공단조성이 일차적으로는 지역에 이익이 되겠지만 국가 전체에 이익이 될 사안이라면 합리적 대안을 선택하는 예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위천공단은 3백만평 규모가 적절한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성적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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