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틀랜타 올림픽

"역대 최대 규모 확실시"

미국 남부의 애틀랜타시 일원에서 17일동안 펼쳐질 이번 올림픽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회원국이 빠짐없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것이 확실시되고 있다.1백97개 IOC회원국 전체가 한자리에 모이게 될 애틀랜타올림픽은 종전 최대규모였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1백72개국과 88년 서울올림픽의 1백60개국에 비해 참가국수가 놀랄만큼 불어났다.

이러한 역사적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위해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AGOC)는 경기장시설과 선수촌 단장, 도로및 시가지 정비 등 각국 선수단과 국내외관광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느라 혹서도 아랑곳없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빌리 페인 AGOC위원장은 현재 일부 공사가 덜 끝난 곳도 있지만 개막일까지는 모든 준비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일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대회기간중 외국 선수단이 무더운 날씨와 물가고, 교통혼잡등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실감나게 전해지고 있다.또한 조직위는 각국 선수단및 외국관광객의 보호를 위해 1만여명의 군병력까지 투입키로 하는 등철통같은 경비대책을 세워놓고 가장 안전한 올림픽 을 장담하고 있지만 범죄의 도시라는 이미지때문에 썩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한달 앞둔 애틀랜타 현지의 막바지 준비상황을 경기장, 교통, 재정등 분야별로 점검해본다.

◇경기장

올림픽 경기를 치르기위해 조직위가 신축한 경기장은 일부 마무리 손질할 곳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는 모두 완공된 상태다.

그러나 조직위에서는 올림픽때 빌려쓰게 될 20여개 경기장 등 기존 시설의 경우 내외부를 단정히꾸며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하는 골치아픈 문제를 안고 있다.

일부 경기장은 대회직전에야 겨우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프로야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애틀랜타-풀톤카운티 스타디움의 경우 개막 3일전인 7월16일 몬트리올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조직위로서는 연장전에 접어들지않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기간중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성중인 올림픽 1백주년 기념공원도 아직 철근구조물이 흉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어 개막일까지는 걱정없다 는 조직위 관계자들의 말에도 불구,제대로 문을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교통

조직위는 대회 기간중 각 경기장까지 관중들을 실어나르는데 필요한 버스를 확보하는 문제로 비상이 걸려있다.

각 경기장에는 개개인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않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는 관광객과시민들은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올림픽 교통망을 이용하는 수밖에없는 처지이다.올림픽 관중 수송을 위해 필요한 버스는 2천여대.

연방정부까지 나서 전국의 다른 도시에대해 애틀랜타 올림픽을 위해 버스를 지원해줄 것을 특별지시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애틀랜타는 현재 1천5백여대의 버스를 예약해놓고 있으나 당장 사용할 수 있는것은 고작 3백65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스쿨버스 3백대와 1백대의 전세버스까지 동원하고 2백대는직접 구입, 충당할예정으로 있다.

◇재정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조직위 관계자들을 가장 괴롭힌 것이 바로 예산 문제다.연방은 물론 주와 시 납세자들이 그동안 애틀랜타의 안전대책과 도로 정비 등을위해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이와는 별도로 조직위는 올림픽대회를 치르는데 소요되는 자체경비로, 민간부문에서 조달하게 될17억달러(약1조3천6백억원)라는 대규모 예산을 책정해놓고 있다.

그동안 스폰서 확보 등 재원마련을 위한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 현재 1억5천만달러가 목표치에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조직위측은 벌써부터 적자올림픽을 걱정하고있다.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중 찾을 2백만명 가량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입장권과 기념품, 청량음료등의 판매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일 경우 부족분은 충당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도시 정비

애틀랜타 시내 곳곳의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는 현재 올림픽 맞이 대단장을 위해통행을 금지시킨채 정비공사가 한창이다.

시당국에서는 그러나 이들 공사가 올림픽 인파가 본격적으로 밀어닥치기 전까지는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도심으로 통하는 주요 통행로인 스프링 스트리트 의 경우 지난 수개월동안 단장공사를 해왔는데이번주중 공사가 모두 끝나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핑 검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불법 약물복용 여부를 가려낼 도핑검사 시설은 아직 IOC의 인증을얻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최첨단 장비로 도핑검사에 획기적인 효율을 기하겠다고 자랑하던 AGOC가 아직 필요한장비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탐지해내는 최첨단 장비인 고성능 스펙트로미터스 3대중마지막 한대도 이번달 말이나 돼야 반입된다.

그러나 AGOC와 IOC 관계자들은 애틀랜타 올림픽 도핑센터가 곧 IOC의 인가를 받아 역대 어느올림픽보다 철저한 도핑테스트로 올림픽의 순수성을 한층 제고시킬 수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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