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참사 이후로도 계속되는 사고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요'강남 굴지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진지 어언 1년.
5백2명의 희생자를 낸 사상 최악의 참사를 딛고 삼풍 유가족은 물론 온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던 삼풍 삼총사 崔明錫(20) 朴勝賢(18) 柳智丸(19) 등 세명의 젊은이가 삼풍 1주년을 맞아 20일오전 삼풍백화점 앞 삼풍정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적의 삼인 은 모두 공부와 외모에 신경을 쓰던 평범한 대학생,직장인으로 돌아와 있었다. 6.29 그날 이후 라는 삼풍 유족들의 수기를 모은 책을 들고 나타난 崔군은 올해초 수원전문대건축설비학과에 복학, 컴퓨터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저는 만나기 힘들걸요. 올 8월에 호주에 공부하러 갈 예정이예요 들뜬 표정으로 근황을소개하는 柳양은 모교인 위례상고 이사장의 주선으로 해외 유학 준비를 하고 있다.사고전부터 다니던 삼광유리에 근무하고 있는 柳양은 잠자리에서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도문득문득 죽은 언니들 생각이 많이나 당시 악몽을 떨쳐버리려 애를 쓰고 있다 고 털어놨다.朴양도 지난해 태백시에서 열린 산재근로자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에 초청받았던 인연으로 근로자복지공단에 취직했다.
朴양은 사고 이후 같이 근무하다 숨졌던 언니들이 보고싶어 서너차례 삼풍백화점 자리를 들러봤다 며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눈물도 났지만 그보다 아직도 여전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분노를 느낀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자주 만나본 탓에 이들 세명은 오빠 동생하며 말도 트는 친밀한 사이가 됐지만 될 수 있으면 끔찍했던 과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柳양은 차타고 지나갈 때도 일부러 삼풍백화점 앞은 피해 다닌다.
그러나 이들 세명은 건강한 X세대 를 증명이라도 하듯 사고 이후 별다른 후유증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은다.
사고 이후에는 밤에 꼭 불을 켜고 잤으나 지금은 괜찮다 는 朴양은 다만 그때이후 기억력이 좀떨어진 것 같다 고 후유증을 염려하는 듯 했다.
백화점 자리에 추모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한 崔군은 저희들을 기억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직도 여전한 부실공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흉물로 남아있는 백화점을 헐고 공원을 지었으면 한다 고 덧붙였다.
삼풍 삼총사 는 불과 1년만에 예전의 밝은 젊은이들로 돌아왔지만 예전과 크게달라지지 않은안전 불감증 이라는 사회의 후유증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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