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재 조작사건

"문화재 지정예고제도입.감정기구 설립돼야"거북선에 달린 무기인 총통(龜艦別黃字銃筒.국보 제274호) 조작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진위논란이확산되면서 국가문화재 지정예고제 도입과 국가 차원의 감정기구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보 제237호 高山九曲詩畵屛, 국보 제168호 白瓷辰砂梅菊文屛등이 가치가 없다면서지정 취소를 주장했으며 경기도립박물관이 지난 9년간 구입한 유물의 일부가 가짜여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지난 연말에 열린 김홍도특별전(국립중앙박물관)에 출품된 금강사군첩도 가짜 논란에 휘말렸으며 추사글씨의 절반이상이 모사품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 돈보스꼬예술학교 金兌庭교수(서예가)는 지난 87년에 지정된 국보 237호 고산구곡시화병(개인소장)이 가짜라며 지정취소를 주장했다. 이 병풍은 栗谷이 황해도 해주군 고산면의 경치를 읊은고산구곡가를 주제로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고송 류수관, 이인문, 윤재홍 등 10명이 1803년에제작한 12폭짜리 대형병풍(세로 1백37.4cm, 가로 5백62cm)이다.

붓버릇이 일관되고 김홍도의 낙관이 있는 부분도 도저히 김홍도의 화풍으로 볼 수 없을 정도 라는 金교수는 기초가 없는 초급 수준의 화가 1명이 그린 그림 이라고 단정했다. 다른 문화재위원모씨도 김교수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168호 백자진사매국문병은 백자의 모양, 표면에 칠한 유약 등에서 조선초기의 특성이 발견되지 않는 중국 송원대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으며 지난72년에 국보 제145호로 지정된 귀면청동로는 전체의 형태나 문양 조각수법등에서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이형로인데 가짜 녹을 입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대구대 이명식박물관장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할 때는 예고제를 도입,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한다고 주장했으며, 김태정교수는 전문지식을 갖고도 숨어있는 具眼之士까지 포함한 위원회에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완벽하게 검토해야 문화재를 둘러싼 진위논란을 막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본다.

국립대구박물관 김성구관장은 국가문화재 지정과정에 대한 보완작업이 이뤄져야한다 고 말했으며, 일부에서는 국가차원의 감정기구를 설립하고 전문가를 양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도가짜 고미술품이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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