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벼재배 면적 감소로 국내 쌀자급마저 위태롭다는 여론을 접할때 농업전문 공무원의한사람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김천시 농소면사무소 산업계 이상배씨(39.농업직7급).
요즘 이씨는 정부의 쌀증산대책에 따라 상급 관청으로부터 하달되는 각종 공문이 산더미 처럼 쌓이고 모내기 독려, 영농지도등 하루일과가 빠듯하다.
지난 한달간 이씨는관내 이곳저곳 모내기 들판으로 돌아다니며 휴경지 현황조사와 대리경작자를수소문하다 보면 퇴근길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
특히 비닐하우스 재배단지를 방문, 쌀의 중요성을 알리다 보면 농민들로부터 특수작물이 4~5배의 수익성을 보장 받을수 있는데 누가 벼를 심겠느냐 는 핀잔을 받을때가 가장 괴롭다고 했다.그래도 이씨는 농소면내 3개마을 9세대 15필지 8천여평의 휴경농지 지주들에게 보름동안의 끈질긴 설득작전이 맞아떨어져 모내기를 끝내고 벌써 땅심을 흠뻑 받은 벼를 바라보며 위안을 삼는다.
올들어 화학비료와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해온 탓으로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농지 10여㏊에는대대적인 객토 사업을 벌여 양질의 쌀을 생산할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도 했다.내친김에 수년째 방치된 농소면 봉곡리 1천5백평 사과밭의 부재지주인 김모씨(37)가 살고 있는부산까지 달려가 경작권유 끝에 사과묘목을 뽑아내고 모내기에 성공하는등 쌀증산에 열성이대단하다.
지난77년 농업직 9급공무원 공채시험으로 말단 공직생활을 시작한후 10년만에 부인 김상임씨(38)와 결혼하면서 일체의 예물을 생략할 만큼 이씨의 근면성실함은 가정생활에서도 엿보인다.이래저래 업무에 시달리다 퇴근한 이씨는 부인 김씨가 중앙시장 근처에서 운영하는 독서실에서야간운전 기사로 새벽1시 까지 학생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고 잠자리에 들정도다.이씨는 쌀자급 대책이 대리경작 명령등 법적.행정적 조치등 물리적인 방법에 의해서라기 보다는농민 스스로가 쌀문제를 인식하고 쌀증산운동에 나설수 있도록 하는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말한다.
〈金泉.姜錫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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