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정국대처 방안

"장마속 꽉막힌 '對話물꼬'"

○…국회 원구성 지연이 20일째로 접어들면서 신한국당의 입장이 다소 유연해지고 있다. 단지 국회파행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해 24일 본회의 직전에 야당측과 총무회담을 한차례 갖고 양측입장을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것이다.

신한국당 徐淸源총무는 24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총무에 전화로 연락해 총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 단독개원 강행과 실력저지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될 수만 있다면 야당측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복안이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또 한일회담의 성공등 정국에 대한 여권의 자신감도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비치고 있다.

이때문에 조속한 시일내에 여야간의 대화로 타협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우선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여권내에서도 정국주도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金泳三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李洪九대표와 金大中, 金鍾泌총재등 여야 대표를 자연스럽게 만나 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어 타협의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여당의 입장이 완전히 선회한 것은 아니다. 徐총무는 이날 국회의장단 선출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법정사항 이라며 본회의에서 다시 의장단 선출을 시도하겠지만 물리적으로 강행하지는 않겠다 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결국 이날 총무접촉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4차본회의에서도 여당은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고 야당은 이를 실력저지하는 수순으로 본회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또 아직까지는 야당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검.경의 중립화방안등을 수용할 수없다는 강경입장이 우세해 대화무드로의 전환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朴相千-李廷武원내총무는 지난 주말 먼저 대화제의는 않겠지만 저쪽(여당)에서 연락올 것에 대비해 모든 일정을 비워놓고 기다리겠다 고 했으나 주말대좌는 없었다.24일 오전 신한국당 徐淸源총무의 제의로 만나기는 했으나 역시 알맹이없이 팽팽한 평행선을 긋는데 그쳤다.

파행국회 20일째를 맞은 야당의 입장은 두 총무의 이같은 자세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대화의 매듭을 풀고 안풀고는 신한국당의 손에 달렸으며 더이상 야당이 먼저 나서서 대화를 요구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부정선거사례백서 발간을 고비로 냉랭해질 대로 냉랭해진 여야관계는 감정대립으로 치달을 정도로 악화돼있다. 지난4월말 원내총무직을 맡은 두 야당 총무들은 2개월동안 개원정국에 매달리면서 협상을 위한 마지막 인내마저 소진해버린 듯한 인상이다. 李총무는 사석에서 7월4일 임시국회 자동폐회일까지 국회정상화는 어렵지 않겠느냐 는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두 야당은 여야대결이 9월 정기국회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에 돌입할 것을 상정한 듯 정책공조로새로운 야당공조를 과시하며 야당도 이제는 정책정당이라는 대국민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그러나 야당은 벼랑끝 막판타결의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 朴총무는 7월4일을 기대해보라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국민회의 金大中총재가 다리수술을 위해 7월19일께 訪美 계획을 잡은 것도 출국전 타결을 기대하는 시각의 한 근거가 되고 있다.

〈李相坤.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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