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정치인 '통일미사'참석

"李洪九 金大中 李會昌 朴燦鍾."

정치권에서 다음 대권을 노리고 있는 후보들로 손꼽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23일 한 자리에 모였다. 6.25 46돌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옆 까치봉에서 金壽煥추기경의 집전으로 열린 민족화해를 위한 통일기원미사 에서였다.

이들은 미사직전 金추기경의 제의로 10여분간 귀빈실에서 환담의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말이 환담이었지 팽팽한 신경전으로만 일관했다.

金大中총재의 다리수술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도중 朴燦鍾전의원이 갑자기 추기경과 金총재의 나이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朴전의원은 추기경과 金총재의 나이차가 얼마나 되시죠 라고 물었고추기경은 다시 金총재를 향해 올해 몇이시냐 고 되받았다. 金총재는 태연한 표정으로 만 71세라고 받아넘겼으나 추기경이 다시 우리나이로 나는 74세인데 金총재는 얼마냐 라고 하자 金총재는 여전히 표정변화 없이 만으로 71세 라고만 했다. 그리고는 분위기가 어색해졌다.이 자리를 지켜본 참석자들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朴전의원의 의도적 질문이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金총재의 나이는 주민등록상으로 1925년생으로 올해 72세, 그러나 실제 나이는 23년생으로 74세)

어색한 분위기를 의식한듯 奉斗玩복음화추진본부회장이 화해일치 라고 적힌 포스터를 가리키며여야가 합심해 정국을 풀어야겠다 고 말을 돌리자 金추기경도 그러기 위해 오늘 이렇게 만난 것아니냐 며 李대표와 金총재께서는 개인적으로 문제가 없지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金총재는 화해는 하고 있으나 일치만 하면 된다 고 한마디를 던졌고 朴전의원은 이에 대해 그래서 화이부동(和而不同)아니냐 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奉회장은 이 순간 朴전의원을 향해 어느 편이냐 고 물었고 朴전의원은 나는 의원도 아니고 누구 편도 아니다 고 답했다. 그러자 金총재는 혼자만 아닌 척 하지마라. 나도 의원이 아니다 며나는 한번만 기다리면 된다(국민회의 전국구예비후보 1번) 고 되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석해있던 李會昌의원이 의원이 아니라는 朴전의원의 발언을 겨냥, 그래도 신한국당 당원이 아니냐고 거들었다.

金추기경도 이 부분에서 신문에도 그렇게(金총재의 전국구승계 가능성) 났더라 고 하자 金총재는 鄭喜卿의원의 서울시교육감 내정설을 의식한 듯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고 소문을 부인했다.이에 대해 朴전의원(신한국당예비후보 3번)은 하지만 내가 먼저 전국구를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국민회의는 그만둘 사람이 없지 않느냐 고 金총재에게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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