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日정상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金泳三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日本총리는 23일 제주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숙소인 호텔신라 야외잔디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사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해 견해를밝혔다.

다음은 양국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요지.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의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려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하시모토총리의 견해는 무엇인가. 또 정상회담에서 독도, 군대위안부, 과거사문제등이 거론됐는가.

▲(하시모토총리) 65년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될 당시 일본학생들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당시 야당의원이던 金대통령을 만났는데 오랜 세월동안 그때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일본 패전당시에는 국민학교 2학년이었는데 당시 한국방문을 통해 日本교육에서 배우지 못했던日韓역사의 불행했던 현실을 직접 경험하고 배웠다. 예를 들면 창씨개명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 그런 행위가 한국민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주었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총리취임이후 과거의 무게와 미래의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다. 과거의 무게를안고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미래의 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종군위안부 문제 만큼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준 일은 없었다.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

-日王방한에 대한 金대통령의 입장은. 남은 임기중 가능하겠는가.

▲(金대통령) 日王의 방한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양국의 우호관계를 새롭게 확인하는 좋은 계기로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양국민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위해 양국민이 상호 노력하는게 중요하고 그에 따라 빨라질수도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정세에 대한 새 인식을 갖게 됐는가. 그리고 리옹 G-7정상회의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하시모토총리) 북한정세를 포함한 동북아정세를 논의했다. 특히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日.韓.美 3국간 긴밀한 제휴가 중요하다. 그래서 金대통령과 클린턴 美대통령이 4자회담을 제안한직후 저는 지지성명을 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4자회담을 실현하기위해 앞으로 韓日 양국이 공동노력할 생각이다. 그리고 G-7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각국의협력을 요청할 생각이다.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토록 하기위한 日정부의 역할, 日北관계개선및 수교협상에 대한 입장을말해달라. 이번 회담에서 對北식량지원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

▲(金대통령) 하시모토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4자회담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했으며 그 실현을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日本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韓.美.日 3국 공조의 틀속에서 日本과 긴밀하게 협력을지속해 나갈 것이다. 日本정부도 우리와 공조하에서 對北문제를 풀어나가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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