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진단

"무더위와 장마철을 이겨내야"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장마철이 시작됐다. 야구계에서는 흔히 이 무렵을 안팎으로 싸우는 시기 라 부른다.

상대팀과의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그만큼힘들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승팀에 하늘의 운이 닿는 것도 이 시기다.

무더위, 장마로 인한 일기불순에 더블헤더까지 겹치다 보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에서부터 눈병, 에어컨병 등 각양각색이 속출,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뜨린다.

필자 역시 처음으로 삼성감독을 맡았던 지난 89년 여름의 씁쓸함을 지금껏 잊지 못하고 있다.당시 삼성은 일부 주전이 무더위와 체력저하로 난조를 보여 7월6일 해태 선동열에게 노히트노런의 치욕을 당하는 등 5연패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8일 태평양전에서 삼성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4회까지 3대1로 앞서나가 연패의고리를 끊을 호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4회말 김성근 태평양감독이 투수판이 미끄러워 투구가 어렵다 며 어필, 둘러보고 흙을 메꾸는등 시간지연책을 폈다. 그 사이 빗방울은 점점 굵어져 5회를넘기지 못한채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는 허탈함 때문이었는지 하루를 쉬고 10일 태평양과 만난 삼성은 자그마치23대4라는 최악의 패배를 당했고 9연패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은 어느팀에게 어떤 모습으로다가올지 모른다.

특히 초반스퍼트가 빨라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우려되는 쌍방울, 삼성 등은 장마철과 무더위라는악재에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바야흐로 페넌트레이스의 본격승부가 시작되는 이 시기, 선수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코칭스태프도 세심한 관찰로 부상방지에 주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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