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저지...議長團선출 투표중지

"憲政史 첫 선례.정치汚點 추가"

與野의 국회의장단 선출시도와 저지가 되풀이되며 희극적 장면을 연출해온 국회본회의장은 24일憲政史에 독특한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의장단 선출안건을 상정함에 따라 진행된 여당 의원들의 투표행위가 야당의원들의 실력저지에 의해 무산된 것이다.

국회 사무처 기록에 따르면 야당의 반대속에 의장단 선출안건이 상정되고 또 여당 단독으로 시작된 투표행위가 실력저지당한 일은 의정사에 처음 있는 일.

물론 야당이 반대하는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장이 선출된 先例는 있다.

지난 67년 제7대 국회 院구성때 당시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만의 참여속에 李孝祥의장이 선출됐었다.

하지만 당시 야당은 제7대 총선을 부정선거라 규정짓고 등원거부투쟁을 벌여 본회의장에서 야당의 저지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의장선출이 무난히 진행됐다.

이번에도 야당이 7대처럼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여당이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했겠지만야당의 반대속에서는 원천적으로 투표가 불가능했다.

야당이 아무리 반대를 하더라도 작전만 잘 세우면 속전속결 로 날치기 처리할수 있는 일반안건과 의장선출절차는 다르다.

의장단 선출은 안건상정에 이어 본회의 참석자 한사람씩 차례로 1시간 넘게 투표하고 개표하는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당도 투표를 강행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기 보다는 야당의 개원저지 모습을 부각시켜 여론의 부담을 떠넘기기 위해 이 전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치현안을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는 후진적인 與野 대결구조가 후세에 의정사의 汚點 으로평가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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