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1인자와 2인자인 金大中총재와 金相賢지도위의장의 관계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특히 金의장이 28일 釜山서 열리는 정치학회세미나에서 할 연설내용을 두고 상당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金총재의 대권4修와 관련해 3金정치의 폐해등 우리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할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총선직후 金의장이 金총재의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부터 벌어지기 시작, 지난14일 金의장이 국민회의 내에서는 성역(聖域) 으로 여겨지던 대권도전 문제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해 당내외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런 와중에 金의장이 28일 金총재의 당선가능성을 포함해 한 걸음 더 나아간 발언을 할 것으로알려지자 金총재측은 아연 긴장하고 있다. 金총재의 한 측근은 김의장이 지금 그런 이야기를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총재를 위해서도 또 당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며 결과적으로 자해행위가 될 우려가 높다 고 우려했다. 金총재의 또 다른 측근은 결국 해당행위가 될수 있는 발언의 도가 지나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반격도 준비중임을 시사했다.그러나 金의장측은 이를 무시한다. 金총재카드 불변이라는 전제부터 부정하고 있다. 金의장측은 지금같은 구도로 金총재가 나서서는 대권승리가 어렵다는 것이 여론의 주류라는 점을 강조한다. 金총재카드를 고집하다가 다시올 수 없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 金의장측의 생각이다.
金의장측은 여기서 당내 검증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당내경선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선을위한 조직 챙기기를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 측근은 (金총재와 金의장이 나서는 경선)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고도 했다. 또 15대대선에서 정통민주세력이 모일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자민련과의 공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金의장 계보로 金총재의 총애도 받고 있는 金元吉의원(서울강북갑)은 자민련과의 공조에 반발, 양당의 합동모임에 일절 불참하고 있다. 金의장의 생각이 투영된 행보라는 분석도있고 金의원이 金의장행보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어 金총재측을 당황케하고 있다.한편 金의장측의 움직임과 관련, 金총재측은 공개적으로 金의장을 비난하는 대신 權魯甲부의장과 韓光玉사무총장등이 나서 金의장의 발언수위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당한 성과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결과 金의장의 발언수위가 평소수준에서 머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한다.
그렇다고 金의장의 소신이나 철학이 변화할 것으로 보는 이는 드물다. 언젠가는 불거질 상처가내연(內燃)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어찌됐든 金총재의 대권4修와 국민회의 당내문제와 맞물려 28일 金의장의 발언수위는 주목을 받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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