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유럽축구선수권대회

[런던.맨체스터] 웸블리구장은 독일에겐 더 이상 징크스가 아니었다.지난 80년 챔피언 독일은 27일 새벽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96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1백20분간의 사투를 벌여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대5로 힘겹게 승리했다.

독일은 이로써 오는 7월1일 체코와 한판 대결을 펼쳐 16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게됐다.체코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구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역시 연장까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대5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경기시작 1분만에 인스가 중거리 슛으로 독일에 포문을 연 뒤 3분께 개스코인의 왼쪽코너킥이 헤딩 패스로 넘어오자 골 정면에서 쉬러가 헤딩 슛, 1대0으로 앞서 나갔다.독일은 기습골을 잃은 뒤 16분께 묄러의 후방지원이 헬머를 거쳐 골 지역 앞으로 흐르자 쿤츠가넘어지면서 1대1 동점 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두 골리앗 의 대결은 이때부터 연장전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계속됐다.

후반 45분은 독일이 수세에 몰렸으나 추가골이 터지지않아 서든데스 골(골든 골)로 승부가 가려질 연장에 돌입했다.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2분께 앤더턴의 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겼으며 8분께도 쉬러의 어시스트를 개스코인이 살짝 밀어넣으려 했으나 발끝이 미치지못해 아깝게 득점에 실패했다.이때부터 행운의 여신은 독일쪽으로 발길을 돌리고있었다.

연장 후반도 득점없이 보낸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도 5대5의 팽팽한 긴장을 계속했다.운명은 곧 갈라졌다.

잉글랜드의 6번째 키커 사우스게이트가 실축한 반면 독일은 묄러가 그물을 출렁였다.잉글랜드는 축구의 종가이면서도 30여년만에 처음 유치한 이 대회에서 유럽정상에 오르려던 꿈이무산됐다.

프랑스는 체코와의 경기에서 시종 주도권을 잡고도 막판 페드로스의 승부차기실축으로 지난 93년11월 94미국월드컵축구 지역예선에서 불가리아에 패한 이후 재기, 계속해온 연승행진을 27게임에서 마감했다.

체코의 승부처도 6번째 킥.

4강전 두 게임이 공교롭게 승부차기로, 그것도 6번째 볼에서 희비가 엇갈렸다.프랑스의 페드로스가 날린 슛은 오른쪽으로 넘어지던 GK 코우바의 정강이에 걸려 튀어나왔다.두산 우린 체코감독은 컨디션이 좋지않은 쿠비크 대신 카들레치를 투입, 보기좋게 쐐기를 박았다.◇준결승

체코 0-0 프랑스

〈승부차기 6-5〉

독일 1-1 잉글랜드

〈승부차기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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