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도시문화의 한 양상은 매우 표피적이라 가볍고, 중간이 박해서 순간적이란 점이다.푸른 환경마저도 공해를 팔기위해 상품화되고, 역사는 전통을 파는 가짜유물로 얼룩진 세상이다.이런 판에 굳이 심각한 문제가 될까마는 도시문화의 일면, 즉 도시의 풍경은 우리 삶의 속사정을엿볼 수 있는 창구인 점에서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실체이다. 그러므로 도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때로는 도시풍경도 관광상품이 된다.
허나 그 창구를 어둡게만 보면, 시민들은 비분강개도 잘해서 우리 도시는 곧잘 냄비끓듯한다. 좋은 것이라면 자동차홍수를 이룬다. 공과 사의 구분은 커녕 이기주의는 집단적으로 도시를 황폐화시킨다. 그런데도 우리는 도시없이는 못사는 허약한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이러한 도시의 세태에 기름붓듯이 왜곡된 정보사회의 징후가 엄습하고 있다. 대단히 빠른 기술발달의 영향이 충격적으로 엄습하되 주로 눈에 띄는 말단적 자극만 찾아서 유혹한다. 해서 도시는번쩍거린다. 그러나 껍질만 번쩍거리며 안정감없이 떠있다. 결국 찰나만이 전부인듯이 기약없이성급한 도시 풍경을 급조할 뿐이다.
게다가 88올림픽이니 2002월드컵이니 해서 이벤트적 도시정책의 과장된 무지개빛에 우리 도시는본래의 사명도 잃어버렸다. 왜냐하면 아무리 산업화하면서 경제와 정치 등에서 막강한 위력을 지닌다해도, 이벤트는 순간적일 뿐 결코 도시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덩달아 지자체는 우리도시만이 최고가 되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쾌적성은 표면적일 뿐 도시경제지표나 업적에 더매이기 마련이다. 대부분 도시를 치부나 권력이나 흥행의 수단으로 삼는다. 그러면서도 누구든 우리 도시 풍경에 책임을 지지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시 지식인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남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기업가가 윤리와 사회환원을 생각하고, 도시관련 전문가가 학자적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도시정책 결정권자가 바른 판단과 헌신을 앞세울때 비로소 우리의 도시 풍경은 회복될 것이다. 더하여 고유한 아름다움 즉 은근과 끈기, 여유, 흥취 그리고 소박함도 찾아들 것이다.
도시는 결코 소모품이 아니다.
〈영남대 교수.조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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