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단첩보機 구입 의미.성능

"自主국방력 확보 '새轉機'"

국방부가 28일 영상 및 통신.전자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첨단 첩보비행기를 구입키로 한 것은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자주국방력을 확보하는데 획기적인 진전을 내딛게 됨을 뜻한다.우리나라는 그동안 남북대치 상황이면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정보를 절대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정보수집능력을 갖출 수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 94년 12월 한국군에 대한 평시작전통제권을 우리군이 미군으로부터 환수한데 이어 장차 우리군이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도 되돌려받을 수 있는 군사적 조건중 초석을 다지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오는 99년에 도입되기 시작, 2000년에 실전 배치될 첩보기 구매내용은 △영상정보수집장비로 美록히드마틴사의 영상레이더체계(LAIRS-Ⅱ) △통신.전자정보수집장비로 美 이시스템(E-Syste m)사의 원격조종감시체계(RCSS) 및 △이들 장비를 탑재할 항공기로 美 레이션사의 호크(HAWK)-800XP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장비는 10여대의 호크 800XP중 5대가량에 영상정보수집장비를 탑재하고 나머지에는 통신.전자정보수집장비를 장착, 운용하게 된다.

모두 3천6백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 93년 현 정부가 들어선 이래 결정한 방위력개선사업(舊 율곡사업)중 단일 무기체계로는 최대의 사업이다.

이 첩보기는 군사분계선 남쪽 40~50㎞ 상공에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감청등 통신.전자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평양이남까지 영상촬영이 가능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가로.세로 30㎝크기까지의, 다시 말해 농구공만한 물체를 포착, 촬영할 수있고 야간에 이동표적을 탐지할 수 있으며 미세한 전자파신호도 포착, 신호를 방출하는 물체의 종류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를 탑재할 기종으로 선정된 호크 800XP는 한번에 5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으며 최고 상승고도 1만3천m이고 재급유하지 않고도 4천8백㎞를 비행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 장비가 현재 駐韓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U-2기보다 우수한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장비가 운용될 경우 독자적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상당부분 감지해낼 수 있으며여기에 앞으로 조기경보통제기(AWACS)마저 도입되면 거의 자주적인 對北 조기경보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000년부터 이들 장비가 실전배치되고 나면 현재 거의 1백%% 가량 미국에의존하는 북한군에 대한 정보의 약 40%%를 우리가 담당할 수 있게된다.

한편 국방부의 숙원사업으로 지난 91년부터 추진돼 온 정보수집자산 확보사업은 이들 장비가 선정되기까지 미국, 프랑스, 캐나다, 이스라엘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미국장비로 낙착됐다.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장비가 타국 장비에 비해 약 3천만달러가량 비싸지만 앞으로도 우리가 미국에 북한정보를 계속 의존해야 하는데다 미정부가 품질보증과 후속군수지원을 보증하는 해외군사판매(FMS) 방식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또한 미측은 절충교역으로 지난 30년간 촬영한 북한 사진자료를 제공키로 했는데 이는 美貨 1억달러(8백억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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