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시정의 최우선을 두겠다는 약속을 하고 시장에 당선된 文熹甲대구시장의 지난 1년은 공직생활 30년중 가장 바빴던 해였다 는 자
신의 말처럼 눈코뜰새 없이 빠쁜 한해였다. 취임하자마자 경제활성기획단 을
구성, 대구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중유럽과 동남아해외시장 개척단을 직접 인솔, 세일즈활동을 전개하는등 직원들이 지칠 정도의 질주를 계속했
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 줬으면 하는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아쉬움도 남겼으며 의욕이 앞선 나머지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최근 굴삭기 도심시위.가스업자 폭력시위등에 대한 행정대처가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행정기관간 협조와 유대 미흡이 노출됐다는 우려의목소리가 있다.
▲대화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이 이같은 사태를 유발시켰다. 삼산주택부도를 막았던 교훈에서 보듯 사전에 기관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했던 일들이었다. 시민 모두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선시장이라서 그런지 행정외적인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년은 당선시켜 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외부행사에 많이 참석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대외행사를 절반으로 줄이고 사무실에 있는 시간을 늘려 깊이있는 시정을 수행할 계획이며 공사현장도 많이 둘러볼 생각이다. 앞으로 시장이 초청에 응하지 못하는데 대해 시민들의 이해를 바란다.
-정책결정과정에서 공식기구 이외에 자문등을 구하는 조직이 있는가.
▲대구.경북개발연구원, 교통개선기획단, 학회, 교수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경우는 있으나 공식적인 개인 자문기구는 없다. 요즘들어 이같은 조직이 있어야한다는 생각도 든다. 일부에서 시의 정책이 독단적이고 즉흥적이라는 비판을하고 있으나 잘못된 표현이다. 신교통수단도 오래전부터 연구돼 온 것이고 지하철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시장이 나서지 않으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등 시장의 강한 개성을 지적하는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일만 하고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1년을 지내고 보니 이러한 것들이 보인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간부들과 업무를 분담하고 각계각층과의 대화도 늘려 나가겠다.
-지난1년 자치단체장으로서 자신이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이나 주겠는가.
▲97년이 되면 지난 1년동안 추진해온 각종 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것이다. 신천에 맑은 물이 흐르고 동인.중앙공원이 명실상부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위천공단이 조성되는 그때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노력한 만큼평가받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후회없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낙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소속시장으로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없었는지.
▲광역단체장은 무소속이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정파를 떠나시정을 추진할 수 있고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여.야없이 공동전선을 구축해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앙관료와 국회의원을 지냈고 중앙의 요로에 좋은인간관계를 가진 지인들이 많아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도 별 어려움이 없다.
앞으로도 현재처럼 무소속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특정정당의 요구에 구애됨이 없이 자율성과 독자성을 유지해 소신대로 시정을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다음 시장선거 출마를 의식한 행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말들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대구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인기위주 행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나무심기운동도 10년,2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일이 아닌가. 일부에서 대구사랑운동을차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등 본심을 왜곡,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
-지난 1년간 가장 어려웠던 일과 아쉬웠던 점은.
▲지방행정은 종합행정이며 궁극적인 목적이 주민복지증진에 있기 때문에 그어느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과거 중앙집권체제하에 길들여진 공무원의식을 창의성.전문성을 가진 사고로 바꾸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고 자치시대에 맞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다.
또 민선시장에게 바라는 시민들의 많은 기대와 욕구를 재정적 뒷받침이 안돼충분히 수용하지 못한 점과 중앙의 권한이 위임되지 않아 지방정부의 자율권을행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남은 2년 임기동안 시정운영방향은.
▲내고향 대구를 21세기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돋움시켜 낙후된 지역경제를 반석위에 올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시교통,환경문제 해결과향토문화 창달 및 복지사회 건설을 위한 장.단기 대책을 마련,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도록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 또 경제시장으로 당선됐지만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건설해 수준높은 문화도시를 창조하는 문화시장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鄭澤壽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