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결혼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부가 1년 또는 13개월을 애써 부은 은행적금이나 곗돈을 타서 제법 값나가는 살림 집물을 마련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소득 1만달러시대라는 지금 생각해도 목돈타기 2~3개월전부터 짜릿하게 느꼈던 흥분은 값진 것이어서 살아가는 재미의 상징이기도 했다. ▲94년 기준으로 남녀 한쌍의 혼례비용이 3천6백여만원으로 올 국가예산의 21%%에 해당한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가 나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 돈이라면 당시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백70만원의 1년9개월치 급여액수에 해당한다. 더욱 얼떨떨한 것은 이 돈이 혼수, 예식장 사용료, 드레스료, 사진비용, 신혼여행비, 피로연 비용뿐으로 주택비는 아예 없다. ▲남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도어울리지 않는 대형냉장고등 호화살림때문에 사람이 오히려 살림을 피해가며
살아가는 웃지 못할 현상들은 대개가 가치관의 왜곡구조에 기인한다. 문제는
도처에 있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부분의 예식장에서 장식용 꽃값과 비디오촬영, 사진값으로 각각 수백만원이 든다고 하니 도대체 정부의 행정력은 있는 것인지 알 재간이 없다. ▲호화 결혼식의 경우 웬만한 호텔은 식장비용만 1천만
원, 드레스값 2백만원, 신랑예복이 3백만원등으로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근로자들의 노임을 욕되게 한다. 우리가 선진국 진입을 외우고 있지만 어느 선진국에서 결혼식 비용으로 그 나라 예산의 21%% 규모를 쓰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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