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大選 과정 평가

"성숙한 민주적 선거"

길고 격렬했던 두차례의 선거과정을 지켜본 외국의 참관인 및 언론인들은 世紀의 선택 이라 불렸던 이번 선거가 별다른 사고없이 진행된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소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집권자나 도전자인 공산당 모두가 선거자체를 위협할 만한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고 일반 유권자들도 높은 교육수준 에 걸맞게 조용하게 주권을 행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 것이다.

이를 두고 CNN-TV를 비롯한 서방언론들이 서방의 기준으로 볼때도 흠이 없

는 성숙한 민주적 선거였다 는 논평을 내보낸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었다.

이런 선거과정에 대한 평가가 현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나름대로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현집권층과 공산계열이 최소한 정치판을 크게 흔드는 행위는 피했으며 바로 이런 부분은 제2기 정권에서공산당까지 포함된 거국내각이 구성될 수 있는 최소한의 바탕으로 연결될 수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은 선거패배를 자인한 공산당 수뇌부의 발언에서도 어느정도 정당성이 확인된다. 舊소련 시절 최고회의의장을 역임했던 아나톨리 루키야노프 국가두마의원은 공산당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라도 평화적으로 이를 수용할 것 이라고 말하면서 선거과정은 옐친정부에 공산당과 타협하고 연립정권을 구성토록요구한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옐친대통령의 고위정치보좌관인 게오르기 사타로프도 공산당 지도자가운데 일부는 정치무대에서 사라질 것이지만 일부인사는 제도권에 흡수될 것이라고 화답함으로써 연립내각 구성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또 제각기 내용과수준은 다르지만 세르게이 필라토프 옐친선거운동본부장과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대통령자문위원, 알렉산드르 쇼힌 국가두마 제1부의장도 공산당이 포함된 연립내각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주목된다.

그렇지만 이같은 연립내각이 구성될 경우에도 옐친의 2기 내각이 개혁지향이라는 대의에 바탕을 두리라는 데는 이견을 내세울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옐친측근들이 여러차례 이야기 한대로 10%%이상이라는 득표차이는 바로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전권위임 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무리가 없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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