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코틀-돌의자 에딘버러 성에 안치될 예정

"7백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돌의자가 7백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스콘의 돌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이 석회암의 돌의자는 현재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사원에 보관되어 있지만 올해안에 원적지로 반환되어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 성에 공식적으로 안치될 예정이다. 스콘 은 원래 스코틀랜드 역대 왕들의 대관식에 사용되었던 국보중의 국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야곱의 돌베개였다는 속설을 간직한 이 돌받침은 스코틀랜드의 왕자 가텔루스가 이집트에서가져왔다고 하며 9세기 경 케네스 맥알핀 왕이 스콘이라는 도읍에 보관시켰었다. 그러나 13세기스코틀랜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이 돌을 빼앗아온 이래 대대로 잉글랜드왕의 대관식에 사용되어왔다. 현 엘리자베스여왕 역시 이 돌의자에 앉아 즉위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콘 의 반환을 발표한 존 메이저 총리의 발표를 두고 사람들의 의견은 나뉘고 있다. 잉글랜드의 국보라고도 볼 수 있는 상징물을 이제와서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형편이다. 여왕 역시 메이저총리의 설득에 마지 못해 응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의 결정에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요즘 들어 점차 도를 높이고 있는 스코틀랜드 자치운동세력을 회유하겠다는 발상이라는 것. 돌을 뺏어온지 만 7백년 되는 올해 돌을반환해서 스코틀랜드 주민의 환심을 사는 한편 완전독립의 분위기를 재우자는 의도라고 해석하는관측통이 많다.

일명 운명의 돌 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스콘 은 이 돌을 차지하는 나라의 국운을 떨치게 해준다는 전설을 품고 있어 장차 스코틀랜드의 융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잉글랜드인의 섭섭한 심정을 달래기 위해 장차 왕의 대관식에는 이 돌을 빌려와 쓰자는 발상도 나오고 있으나 현실성은 없다고 보인다. 지난 50년대 일단의 열혈 스코틀랜드 청년들이 스콘 을 훔쳐간 사건도 있었을 정도로 이 돌은 항상 스코틀랜드인의 정신적 지주였다. 일년뒤 외딴 폐허의사원에서 재발견되어 다시 웨스트민스터 대사원으로 가져다 놓았지만 그 사이 돌이 바뀌었다는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스콘 의 진품감정을 거친 후 정식으로 반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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