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윔블던 막내려-크라이책.그라프 우승

"남자는 춘추전국, 여자는 일인천하"

꿈의 무대 인 올 윔블던테니스선수권대회가 남자단식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 여자단식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챔피언으로 탄생시킨 가운데 2주간의 열전에 막을 내렸다.어느 해보다 잦은 비로 빈번히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거의 예상치 못한 선수가 정상에 올랐으나 여자는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다.

경기전만 하더라도 크라이첵은 서비스 위력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었지만 94년과 95년 연속 1회전탈락하는 등 잔디코트인 윔블던과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기때문이다.

그러나 크라이첵은 주무기인 서비스가 기대이상으로 위협적이었던 데다 리턴의 예리함과 스트로크의 정확성이 크게 향상돼 챔피언으로서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스타대열 에 본격 합류했다.

반면에 93년부터 3연속 우승했던 피트 샘프라스(미국)는 복병 크라이첵의 덫에 걸려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으며, 보리스 베커(독일), 안드레 아가시(미국),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등기존의 윔블던 강자들도 조기 탈락했다.

특히 16명의 시드배정자 가운데 13번시드 토드 마틴(미국)이 유일하게 4강에 올라 그 어느 때보다 이변이 많았던 점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결과에는 △아가시 등 일부선수들의 연습 부족 △힘을 앞세운 영파워 들의 분전과 기량향상 △일부 톱스타들의 안이한 대응 △잦은 비로 인한 잇단 경기중단 등 기후에 따른 컨디션 난조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4강진출자 제이슨 스톨텐베르그(호주), 8강진출자 알렉스 라둘레스쿠(독일) 등은 서비스나 공격적인 플레이, 파이팅면에서 기존 스타선수들을 압도, 새로운 스타로서 자리매김했다.여자단식에서는 여왕 그라프의 건재를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그라프는 우승까지 7차례의 경기를 치르면서 별 어려움없이 승승장구, 지난해부터 출전한 5개 그랜드슬램대회 타이틀을 독식함으로써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그라프에게는 마가렛 코트가 16년(60~75년)동안 세운 24회의 그랜드슬램 단식 최다 우승 기록 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준우승자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는 그라프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임이었던 선수. 그러나당초 결승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모니카 셀레스(미국)의 초반 탈락은 충격적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여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혼합복식 8강전에서 패배, 단식과 복식을 포함한 윔블던대회 최고 우승 기록인 빌리 진 킹(미국)의 20회 타이기록 도전이 무산된 것도 의외.또 한국에서는 여자단식의 박성희(삼성물산)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회전 벽에 막혀 아쉬움을남겼고, 주니어부에 나선 전미라(현대해상), 조윤정(안동여고), 김동현(동래고), 이승훈(마포고)도분전했으나 기대만큼 좋은 결과는 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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