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병이든지 합병증이란 것이 무섭다.엄밀히 따지면 그렇지 않지만 결과만 놓고 볼 때는 많은 경우 어떤 병자체보다는 합병증때문에죽음에 이르게 된다.
만성 활동성간염 간경화 같은 肝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은 몇가지 대표적인 합병증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부종. 부종은 조직에 물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배에 물이 차는 것을 복수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몸이 붓는 것이다.
정강이부분을 눌렀을 때 눌린 부분이 금방 되올라와야 하는데 한참 동안 움푹 들어간 상태로 있다든가, 갑자기 구두가 작아졌다든가. 이유없이 몸무게가 늘어난 경우에 부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리 몸이 에너지를 쓰면 물이나 노폐물이 생기는데 핏속의 알부민과 소금이 수분을 빨아들여 콩팥으로 가져가서 소변으로 배설시킨다. 이때 콩팥에서는 알도스테론이란 호르몬이 만들어져서 수분 배출을 도와준다. 그런데 간이 나빠지면 염분과 알도스테론이 축적되어 버리고 따라서 몸속의소금과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다. 부종은 이렇게 해서 생기는 것이다.
이럴때는 가능한 한 염분섭취를 줄이고 알부민 주사를 통해 알부민의 농도를 충분히 유지시켜 줘야 한다. 알부민 주사는 3주~1개월에 1회 정도.
배에 물이 차는 복수는 간경화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이것은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들이 충혈되어 혈관내의 물이 복강내로 빠져 나온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간경화 환자의 50%%정도가 복수를 동반한다. 특히 복수가 세균에 감염되면 복막염이 되는데 이런 경우는 복수로 입원한 환자의20%%정도에 달하며 2년 생존율이 5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와 치료법의 발달로 생존율은 늘어나고 있다.
복수의 치료를 위해서는 염분과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배에 찬 물을 빼주기 위하여 이뇨제를 복용한다. 이때 주사보다는 먹는 약이 권장된다. 주사맞은 곳에 지혈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곪거나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에는 주사로 직접 복수를 빼내기도 한다.간이 굳어지면 간으로 들어가야 할 피가 들어가지 못하고 거꾸로 흐르는 현상이 생긴다. 그래서비장에 피가 고이거나 식도의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가게된다. 정맥 핏줄은 탄력이 적기 때문에이처럼 많은 양의 피가 채워지면 굵어지고 울퉁불퉁하게 돼 꽈리처럼 된다. 이것을 식도정맥류라고 한다. 이 부위에 손상이 오면 터져서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식도정맥류 출혈이 있을 경우 급성기에 응급처치로는 튜브를 이용해 지혈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식도에 해당하는 부분에 풍선이 달린 튜브를 삽입한 다음 일정량의 공기를 불어넣으면 풍선이커져서 식도주위의 정맥류를 압박하여 지혈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일단 위험한 시기를 넘기면 내시경을 통하여 경화물질을 주입해 출혈부위를 굳히는 방법도 있고 식도에 넣은 내시경을 통해 울퉁불퉁 튀어나온 정맥혈관을 빨아들인 다음 고무밴드를 이용해 정맥류를 묶어 주는 방법도 있다.
肝질환의 합병증 중 가장 심한 것은 간성뇌증후군이다. 이것은 만성 활동성 간염이나 간경화의합병증으로 생긴 정신적 이상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간성뇌증의 증상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초기에는 수면과 각성 리듬이 역전되는 상태. 이때는 어린 아이같은 행동을 하며 심리상태가 불안해지고 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는 이상행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간단한 뺄셈도 잘 못하는 지적능력 장애가 나타나고 손목을 젖혔을 때 손을 앞뒤로 떠는 것이 가장 그 특징이다. 입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것도 초기 증상의 하나.
이 단계가 지나면 시간 장소의 인지에 장애가 있거나 물건을 혼동하는 상태가 되고 보통 가벼운수면상태에 있게 된다. 좀 더 발전하면 자주 흥분하고 발작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며 거의잠자는 상태에 있게 된다.
아주 심해지면 완전히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간경화환자의 약1/3이 이런 상황까지 가고 이때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상태다.
간성뇌증의 60~70%%는 그러나 뚜렷한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이외에도 간경화 환자의 10~15%%는 당뇨병, 30%%정도는 담석증 등의 합병증을 앓는다.李敏浩 〈한양대 의대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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