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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그리스 과학사상사'

"인류역사와 사상을 독특한 시각으로 조명"러시아의 작가 미하일 일리인의 인간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전 3권)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철학교수인 G.E.R 로이드의 그리스 과학 사상사 등 인류의 역사와 사상의 발전을 독특한 시각으로조명한 두 권의 저서가 번역, 출간돼 관심을 끈다.

▼ 인간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일빛 펴냄)는 인류의 문화가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해 왔는가를역사적인 큰 흐름 위에서 바라본다. 일리인은 역사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이 발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통제와 속박, 그리고 기존의 사상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끝없는 노력 때문에이뤄진다며 역사인식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제 1권 인간의 탄생과 원시사회 는 유인원이 어떻게 인간다운 모습으로 진화했는가를 고고인류학적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유인원이 다른 동물과 달리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를 먹이사슬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는 능력에서 찾고 있다. 제 2권 고대 사회의 발전과 붕괴 는자연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신화 단계에 머물러 있던 인간이 과학이 발전하면서 세계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3권 중세와 과학의 여명 은 로마 제국 멸망 이후의 중세 전반의 역사를 통해 중세 시대의 과학이 어떻게 발달하고 쇠퇴했는가를 설명한다. 일리인은 중도에 건강악화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제 3권인 르네상스 시대에서 끝나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단순히 역사적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출발시키고 이끌어 온 힘을 끈질기게 탐구, 세계적인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 돈강 연안의 보로네슈에서 태어난 일리인은 시계의 역사 , 빛의 역사, 보로딘 전기 등 20여권의 저서를 냈으며 부인 엘레나 알렉산드로브나 세갈 여사가 병약한 남편의 집필에 큰 도움을 줬다. 시인 민영씨가 옮겼다.

▼ 그리스 과학사상사 (지성의 샘 펴냄)는 그리스 철학이 사고의 추상성이 아니라 실제적.실용적과학에 근거돼 형성된 것임을 밝혀 철학적 사유와 과학의 밀접한 관계를 설파하고 있다. 로이드는 이와 관련, 그리스의 과학 사상을 사회적.경제적 관점과 연결시킨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철학을 귀족들의 교양으로 생각했고 부유함으로 생업에 종사하기보다 철학이나 과학 탐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통상적인 이해와는 달리 당시 철학자들이 의사.교수등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아카데미아나 리케이온등 교육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철학적 탐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밀레토스 학파, 피타고라스 학파, 히포크라테스 전집의 저자들,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리 철학계가 경험과학적 자료를 철학적 사유에 긴밀하게 접목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학적 자료에 입각한 철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저자 로이드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고대 철학 및 과학 교수로 재직하고있다. 강원대 철학과 이광래 교수가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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