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부패스캔들 충격

"권부핵심부와 범죄집단 연결돼"

옐친의 성공적인 재선으로 귀결된 러시아대통령선거의 열기도 채 가시지않은 러시아에 사상 유례없는 부패스캔들의 회오리가 몰아쳐 한여름 정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자칫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도덕성에까지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는 것으로판단되는 이 대형부패스캔들은 러시아권부의 핵심부와 마피아로 대변되는 범죄집단이 직접 연결돼 있다는 풍문을확인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번 대형 부패스캔들은 파벨 그라초프 前국방장관의 심복 장성들에 대한 부패의혹과 맞물려정부자체가 범죄집단 이라는 인식으로까지 러시아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어 감당할 수 없는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부패스캔들의 발단은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주간신문인 노바야 가제타 가 지난 5일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前 대통령경호실장, 미하일 바르수코프 前 FSB(연방보안부)부장, 샤밀 타르프셰프 현 체육.관광장관 등 옐친의 핵심 측근들이 범죄세계와 직접 끈을 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녹음테이프를 공개한 데서 비롯됐다.

이 테이프의 내용은 타르프셰프 체육장관의 수족으로 알려졌던 보리스 표도로프(前재무장관과 동명이인) 前체육국민기금회장이 몇명의 지인들과 나눈 대화내용으로 미샤(코르자코프), 사샤(바르수코프)의 명령을 받은 타르프셰프가 거액의 정부 돈을 불법으로 빼돌리고 기타 불법자금을 조성토록 지시한 사실 이 담겨있다.

또 이 테이프는 미샤와 사샤가 모스크바 동부 이스마일로프를 관장하는 알루미늄 마피아 타이완치크 와 미국에서 체포된 야폰치크 등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3일 치러진 대통령 결선 투표이전에 각 언론사에 전달됐으나 옐친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작용할 것을 우려한 親 옐친계 언론사들에 의해 공표가 미뤄진것으로 전해진 이 테이프는 대체로코르자코프 등 옐친의 측근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정부내 반대파에 의해 도청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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