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사고 腦死아들 장기기증

"'시한부 삶'6명에 '새생명'"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방에서 처음으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특히 이 수술뒤에는 많은 이들의 사랑이 함께 해 훈훈함을 더해주고있다.

심장이식술을 받은 최모씨(56.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는 평소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였다. 3개월 시한부라는 절박한 최씨에게 생명의 빛을 준 것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자식의 장기를 선뜻 기증한 한부모의 자식사랑을 넘은 더 큰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랑의 심장을 기증한 주인공은 지난 4일밤 대구에서 20대 한창나이에 교통사고로 뇌사상태를 맞은 이정우군 (21.숭실대 2년.경주시 황오동)의 부모. 아름답게 꽃도 피지못한채 사경을 헤매는 외동아들을 보는 부모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내자식의 죽음으로만 끝내지 말자는 부모의 더 큰 사랑이 생명의 빛이 꺼져가는 이들에게 빛을 주었다.

평소 우리 부부는 장기기증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아들의 일이라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먼저 장기기증을 하자는 말을 꺼내서 결심을 하게됐습니다

장남이자 외아들을 잃은 이인종씨(50.경주 계림중학교사) 부부는 아들이 이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행 을 계기로 장기기증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한다 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을 드러내지 않은채 더 큰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부부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아들의 장기기증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채 짧게 끝낸 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끝내 목이메었다.

이군은 심장뿐아니라 간 신장 각막등 6개의 장기를 기증, 12일 6명의 생명에게또다른 빛을 주었다.

유영선 심장이식팀장은 지역에서의 첫 심장이식술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이군의 부모처럼 이웃 사랑을 펼치려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고 말하고 현재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상태는 아주 좋다고 밝혔다.

특히 최씨의 수술비용으로 동대구 로터리 클럽이 5백만원을 선뜻 내놓아 이 사랑의 심장수술은 우리에게 이웃사랑이 아직도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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