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주發電 본격 추진

"21C 에너지원"지난 83년 4월 옛소련의 저명한 에너지 학자 바실리 미신은 80년대 안으로 인류는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해 외계에서 에너지 자원을 얻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었다. 그의 예측은 미 항공우주국 (NASA)과 소련

정부가 이같은 계획을 적극 추진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그후 13년이 지나도록 우주에 태양발전소가 건립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있다. 그의 예측은 빗나간 것일까.

80년대 안에 우주발전이 실용화된다는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 그렇지만 시점만늦춰졌을뿐 현재에도 연구는 꾸준히 진행중이며 기술적 타당성도 어느정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일본 문부성 우주과학연구소는 최근 지구 상공에서 태양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해 지구로 송전하는 발전(發電)위성 SPS2000 의 설계도를 공개했다. 2010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있는 SPS2000은 가로 3백36m, 세로 3백3m 크기의

삼각형판을 세개 접합시킨 모양을 하고있다.

세개의 면 중 두개는 태양열을 모아 전기로 바꾸는 전지이고 나머지 한면은 전력를 지구로 보내는 안테나이다. 상공 1천1백㎞에 띄워 올려질 SPS2000은 하루3분간의 송전으로 3백㎾의 전력을 공급할수 있다. 원자력 발전소 한 기(基)의발전 용량이 보통 1백만㎾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때 SPS2000이 생산하는 전력량은 하찮은 것이지만 향후 우주 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있다. 이 위성은 전력 공급이 여의치 않은 오지나 외딴섬의 전력공급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주 발전 실현의 가장 큰 난제는 경제성이다. 우주 발전이 상용화하려면 발전위성의 중량과 크기를 최소화해 발사비용을 줄여야 한다. 2백40t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 SPS2000을 쏘아올리는데 드는 비용은 우리돈으로 7조3천억원이다.현재로선 경제성이 없다는 얘기다.

미국이 구상중인 1백만~5백만㎾급 우주 태양발전소는 넓이 5㎞×10㎞, 두께 0.5㎞크기의 집열판을 달고있는 5만t짜리 덩치로 인류가 우주에 쏘아올린 최대의인공물인 우주정거장 미르 보다 3백배나 무겁다. SPS2000 발사비용이 7조3천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이보다 2백여배나 무거운 발전소를 쏘아올리는데는계산할수 없을만큼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과학자들은 미국의 델타 클리퍼 같이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왕복선이 개발되면 발사 비용을1백분의 1 정도로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있다.

선진국의 우주발전위성 계획을 보면 유럽의 GSEK (1천㎾급)를 비롯해 미국의

IGRE (1백㎾급)등이 일본의 SPS2000과 경쟁을 벌이고있다. 아울러 미국과 러시아는 내년 가을 우주왕복선과 우주정거장 미르를 활용해 우주발전소 건립을위한 공동실험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주발전 실용화에 대한 이번의 약속은 부도수표가 되진 않을것 같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