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도서관의 신축이 지연되면서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늘어나는 장서와 이용자를 감당할 수 없어 런던의 볼룸스베리에 소재한 현 위치에서 가까운 세인트 판크라스로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하는 공사가 한없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연의 이유는 늘어나는 공사비로 알려졌다.
대영도서관은 런던의 대영박물관 부설로 출발한 국립도서관. 1757년 조지2세의 왕립도서관으로개설된 이 도서관은 약2천만권의 장서를 갖춘 세계굴지의 서고로 꼽힌다. 대영도서관의 신축이전은 2차대전 직후부터 논의되기 시작해서 22년의 계획과정을 거쳐 80년대 들어 착공되었다. 그러나 착공이후 계속 늘어나는 공사비 문제로 원래 완공예정년인 1993년을 휠씬 넘기고도 아직까지완성에 이르기에는 멀었다는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
브라이언 랭 도서관 관장이 감사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과학도서관은 1999년에야 개관이가능할 것 같다는 것. 인문사회도서관 역시 빨라야 1997년말 경에야 개장될 것으로 보여 새 도서관의 개관을 고대해온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5억 파운드(6천5백억원)가 지출된 공사비의 지출내역을 놓고 국회에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건설경영 자문비용과 예산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시공회사에 지불한 보상금이 무려 1억파운드에 달하는 것도 납세자의 격분을 사는부분. 밑빠진 독에 물 붓는다고까지 표현되는 이 공사를 놓고 관련부처인 문화부는 한때 공사 자체를 취소할 계획까지 세웠다고 밝혀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렇게 공기가 지연되고 공사비가 상승한 것은 공사감독 주체가 두 부분이었기때문이라 한다. 도서관측과 문화부측이 공동감독을 맡아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고 공사비 앙등에효과적인 제동을 걸지 못했던 것. 따라서 도서관의 규모도 대폭 축소되어 여러가지 시설의 백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의 열람실이 개장되더라도 각종 부대시설이 완공되어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는데 다시 몇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도서관측은 설령 원래 예정보다 예산이 많이 초과됐지만 대영도서관은 여전히 완공할 가치가 있는 문화재임을 홍보하면서 여론의 비난에 대응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