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

"예정된 領袖會談 않겠다니"

이번 주로 예정됐던 연쇄 영수회담이 李信範의원 발언을 빌미로 무산될 처지라니 내심 이 회담에적지않게 기대했던 국민들로서는 실망이 크다. 지난 4월 영수회담후 정국이 되레 경색된것을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3金씨의 연쇄회동이 반드시 큰 성과를 거둘것이라고 믿은것만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그것에 거는 기대감 또한 절실했던게 사실이다.

이는 현 시국의 매듭을 풀 解法은 3金씨만이 전유하기때문이다. 이 분들의 재회동에 다시한번 기대를 걸면서 부디 이번만은… 하고 싫든 좋든 큰 정치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학수고대할 수밖에없는것이 우리 정치의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지도력의 상실 위기로까지 국민의 눈에 비칠수 있는 정치권의 무력증이 모처럼의 3당 영수들의 화기어린 대화로 씻겨질 계기도 될수 있었기에 우리들의 기대는 내심 클 수밖에 없었던것이다. 그런데 신한국당은 3당 영수회담을 성사시켜 놓고 초선의 李信範의원을 통해 회동 당사자인 兩金씨를 공격, 회담 분위기를 흔들어 버렸다. 李의원의 말이 반드시 틀린것만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의 잔칫날 받아놓고 재 뿌리기식 발언은 분명 때와 장소를 잘못 선택한것으로 공박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40대의 정치 초년생이

金대통령과 동급의 정치 지도자를 국회본회의장서 앞뒤 가리지 않고 치고 들어가는 모양새는 對정부 질문 의 차원을 분명 벗어나는 것이다.

정당의 관례상 신참급 의원이 자의로 李의원類의 발언을 한다는 것은 상상키 어려우므로 의원의발언은 위에서 지시 한 것이란 말인가.

만약 그렇다면 신한국당은 애시당초 연쇄회담의 의사도 없이 국민 눈길을 의식, 마지못해 회담분위기만 만들어 놓고 스스로 파기함으로써 화합정치를 기대하는 국민정서를 외면했다고 꾸짖음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야당 또한 기다렸다는듯이 영수회담 거부로 맞대응이니 그나마 이들에게 기대했던 국민들만 딱하게된 꼴이다. 가까스로 開院한 국회가 영수회담으로 활성화되는가 싶더니 회담은 무산 위기에 처해 버렸고 느닷없이 여야간에 고소 사태만 쏟아지니 이 무슨 낯부끄러운 作態란 말인가.과거 維石 趙炳玉선생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수 없다 고 했던 말이 새삼 생각난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가 아닌가 싶다. 與野의원간에 오고간 발언 하나 하나에 매달려 신경전을 벌이다간 國政이 결딴난다.

3金씨는 예정대로 연쇄 회담장에 나가 우리 정치권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허심탄회하게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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