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반''복수와 형벌의 사회사''숨어사는 즐거움'

"우리나라 역사적 정체성 잘 드러내"양반-역사적 실체를 찾아서, 복수와 형벌의 사회사, 숨어사는 이야기-은둔과 풍류 이야기 등조선 시대 양반의 실상과 정신적 지향점, 그리고 민중 속에 흘러온 복수의 전통등 우리 민족의역사적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세 권의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인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의 저작인 양반 (강 펴냄)은 조선 시대 양반제를 해명하는 일본인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둔 개설적 교양서로 우리나라 학자의 양반 에 관한변변한 개설서 하나 없는 사정을 감안하면 다소간 충격적이다. 농촌 지역에 널리 분포했던 재지양반층의 존재는 조선 시대 사회를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데도 필수불가결하다.

저자는 양반의 여러가지 측면, 즉 양반의 정의, 형성 과정, 경제적인 기반, 일상 생활 등에 대해안동의 유력 재지 양반인 유곡 권씨 일족인 권벌 가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양반가의 일기, 상속문서, 족보, 문집등을 이용한 설명은 상당히 참신하다. 양반 은 조선 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였던 주자학적 세계관의 담지자들로서 사농공상의 신분 위계 가운데 사(士)의 지위에있었던 지배 계층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이해라고 할 수 있으나 다양한 접근법이 있다. 미야지마 교수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15~16세기 재지 양반층의 광범위한 형성을 1단계로하고 18~19세기 양반적 가치관, 생활 이념의 하층 침투와 양반 지향 사회의 성립을 2단계로 해사회 구석구석까지 유교적 생활 관습이 정착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한국법제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인 전재경씨가 쓴 복수와 형벌의 사회사 (웅진출판 펴냄)는 개인과집단의 갈등과 원한을 물리적인 힘으로 해소하는 전통적 방법인 복수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복수는 대등한 정도의 앙갚음을 표방했지만 되로 받고 말로 주기 가 흔했다며 국가 권력은 이러한 복수를 형벌로써 제어하고 순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소설가 김원우씨가 엮은 숨어사는 즐거움-은둔과 풍류 이야기 는 홍길동 의 저자 허균이 동양의 유구한 역사상에 나타난 유명한 인물과 저서 가운데 동양적 사고의 진수라 할만한 일화, 잠언,성찰들을 담아 펴낸 한정록 을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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