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신임 국방장관

"이고르 로디오노프"

[모스크바] 러시아의 신임 이고르 로디오노프 국방장관(59)은 지난 89년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의 시위를 유혈진압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내에서 존경받는 군인중 한 사람이다.옛 소련이 붕괴위기를 맞고 있던 지난 89년 4월 수 천명의 민족주의자들이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시위를 벌이자 로디오노프가 지휘하던 소련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 최소한 20명이 숨지고 수 백명이 부상했던 사건을 두고 말한 것이다.

프랑스의 군사전문가 로레 망드빌은 러시아軍 이라는 저서에서 그 사건이 소련 장교들과 망신당하고 쫓겨났던 자(로디오노프) 의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사건으로 남아 있다 고 기술했다.당시 시위대에 발포했던 기억은 93년 10월의 의사당 봉기사건 때도 옐친의 탱크 투입 지시에 대해 군이 망설이게 했던 원인이 됐다.

카네기 재단의 전문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로디오노프가 옐친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로디오노프의 임명은 국방부가 레베드의 수중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만약 옐친과 레베드가 불화를 보일 경우 그가 레베드쪽을 지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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