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47여객기 테러가능성 여부

"美정부 수사당국 신중한 태도"

17일 뉴욕 인근 롱아일랜드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美TWA항공사 소속 보잉747 여객기 공중폭발.추락 사건과 관련, 테러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사고당시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테러에 의한 폭발이 아니고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지만 정작 美정부와 수사당국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테러 전문가인 래리 존슨씨는 이날 사고 직후 긴급 생방송에 나선 美CNN-TV에 출연해 비행기가 마치 공중에서 거대한 불덩이처럼 변해 두 조각

으로 떨어져 나갔으며 이륙 직후 폭발한 우주왕복선 챌린저號를 연상시켰다는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때 의심의 여지없이 TWA 기내에 폭탄이 장치

돼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번 공중폭발.추락사고가 2백70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난 88년 팬암소속 보잉 747 여객기 폭탄테러 사건과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한 것도 테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TWA機가 폭탄테러로 인해 공중폭발.추락한 팬암機와 마찬가지로 이륙직후 폭

발했으며 공중에서 거대한 불덩이처럼 보였다는 점 등에서 사고상황이 서로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이번 사건을 범죄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FBI가 직접 수사하고 있으며 탑승자의 명단과 국적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사고機 조종사들이 추락직전 어떠한 구조신호도 보내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들도 이번 사건이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FBI와 美연방항공국(FAA),美국무부 등은 한결같이 이번 사건이 테러에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같이 신중한 반응은 이번 사건이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보안조치들을 크게 강화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美 정부와 수사당국이 크게 당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추락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당시 상황을 목격한 목격자들은 탑승자가 의도적으로 공기를 주입하기 전에는 부풀어 오를 수 없는 TWA社의 노란색 구명조끼

가 버클이 채워진채 물위에 떠있었다고 증언해 승객들이 추락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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