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

"피서문화 이대론 안된다"

장마가 걷히고 무더위가 계속된다. 피서를 위한 인파가 산과 바다로 향하고 공원과 유원지에도북적댄다. 계속되는 열대야현상으로 밤에도 집을 뛰쳐나와 인근공원이나 유원지등에서 더위를 피해 밤샘하는 인파도 많아졌다. 그러나 피서인파들이 지나간 자리는 엉망이다. 각종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등이 마구 버려져 악취가 뒤범벅이 돼 다음 사람이 찾을 수 없다고 한다.慶北道내 예천, 포항, 칠곡군 동명면 팔공산일대 유원지와 체육공원등에는 열대야를 피해 모여든인파가 버린 쓰레기가 평소의 5배가 넘는다고 한다. 특히 용변까지 아무데나 봐 인근주민들이 악취로 창문을 열지 못하는등 이웃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한다. 남이야 잠을 설치건 말건 자기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꼴불견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산과 바다의 피서객도 많을 것이다. 한밤 유원지의 피서문화가 이렇듯이곳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취객들의 고성방가와 패싸움, 취사금지구역의 취사행위, 먹다가 버린음식쓰레기등으로 휴가기분을 잡치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

소득 1만달러시대에 접어든 국민들의 휴가문화가 언제까지 이러한 수준에 머물러 있을수는 없다.휴가가 생활의 일부가 된만큼 휴가는 모두 함께 즐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건전한 휴가문화의정착이 시급한 과제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단속원이 없다고 함부로 법을 어기는 행위를 저질러서야 선진시민이랄수가 있겠는가.

각종 홍보에도 불구, 시민의식이 이정도이면 당국의 철저한 단속밖에 없다. 당국은 단속원의 숫자를 늘리더라도 몰염치 피서객들에게 철퇴를 가해야 한다. 적발되는 위법자에게는 벌과금과 함께형사처벌도 병행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피서철이 아니더라도 산과 유원지 바다는 오염수위가 위험지경에 이르렀다. 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심산유곡이나 후미진 골짜기등에는 버려진쓰레기가 범벅이 되어 있으나 이를 치울 사람이 없다. 법은 있으돼 집행이 미치지 못하고 피서객은 있으나 피서문화가 없는것이다.

법과 선진의식으로 무질서한 피서문화를 바로 잡아야한다. 이와함께 당국도 즐거운 피서가 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휴양시설을 늘리고 피서철에 손쉽게 이용할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의 확충과 각종 쓰레기장 마련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피서객들도 유명피서지에만 몰릴것이 아니라 집근처 휴양지나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방법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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