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교수였던 무하마드 깐수 가 북한이 남파한 고정간첩이었다는 안기부의 발표는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을 던져줬다.
남북경협이니 4자회담이니 하면서 또다른 한편에선 그들이 아직도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그러려니와 그의 12년에 걸친 變身이 통용될수 있었던 우리사회의 허술함에 문제가 있음이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깐수 교수의 국적세탁등 그의 위장전술도 철저했지만 그의 검거과정, 행적등을 봤을때 제2, 제3의 깐수 가 우리사회 어디엔가 지금도 위장침투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바 아니다. 또 東歐의 냉전체제종식이후 국제교류가 빈번해지고 對北의 고정관념도 사실상 유화쪽으로변화하고 있는 국민들의 의식을 감안할때 깐수 유형의 간첩이 입국한다해도 제때에 적발해 낼수있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
이같이 철저하게 위장된 간첩을 적발해내기에는 우리사회는 이미 너무 개방된 사회로 변화했기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깐수간첩 사건은 마음을 터놓고 이제나 저제나 북한의 붕괴등으로 곧 통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사로잡혀 있었던 국민들에게 더욱 충격을 준 희한하고 의외의 사건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북한사회가 수해로 온통 기아선상에서 허덕인다는 보도가 연일 있어온데다 최근 북한고위층및 상류층 사람들이 하루가 멀게 탈북, 망명해 남한으로 와서는 어디에서 몇명이 굶어죽었네 反金正日 폭동이 있었네 하는통에 동포입장에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연민까지 가졌던 우리들의 뒤통수를 세차게 내려친 사건이었다. 또 그건 국민적 배신감을 유발한 것도 사실이다.여기에서 우리들은 특히 우리지식인사회의 반성을 촉구하지 않을수 없다. 물론 그의 완벽에 가까운 위장술에 누구나 넘어가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입국과정 학위취득에서 교수로 변신하면서 결혼까지 하는 12년 세월동안 누구하나 의혹의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는건 분명 우리사회의큰 허점을 드러낸 것임엔 틀림이 없다.
오히려 필리핀 국적의 유능한 외국인 교수로 저술, 신문투고등으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는 국내교수들이 본받아야 할 인물로 여겨져 왔다니 이건 숫제 첩보영화의 주제같은 사실이 아닌가. 여기에서 우리들은 고전적인 對北사고의 환원을 다시금 환기시키지 않을수 없다. 북한은 역시 우리들이 철저하게 경계해야할 냉전이데올로기의 사회임을 재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한편 그가 對北첩보과정에서 호텔팩스만 이용하지 않았다면 영원한 필리핀 교수로만 우리사회에남아있을뻔 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대학교수에 대한 그의 신원조회등 허술한 우리사회의 점검시스템을 깊이 반성해야 하고 안기부등 정보기관의 12년 허송 을 질책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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